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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홋카이도 여행기 12편 - 루모이 본선 요 며칠 연달아 무리를 한 관계로, 이날은 조금 늦게 일정을 시작합니다. 시작은 역시 오오아사역입니다. 아침 출근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보이는군요. 삿포로 시내로 들어가는 통근 러시아워는 끝났는지, 삿포로 권역으로 들어가는 열차들은 3량 편성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먼저 도착하는 열차는 에베츠행 3+3 733계와 735계 병결 열차입니다. 이 열차를 타나, 다음 열차를 타나, 환승 일정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관계로 전 다음 열차를 탑승합니다. 삿포로 방면으로 빠르게 슈퍼 카무이가 통과하는 모습입니다. 잠시 후, 어제 타키카와까지 탔었던 그 열차가 빠르게 승강장을 통과합니다. 뿌연 배기연을 뒤로 한 채, 키하183계는 아바시리를 향해서 이동합니다. 후미차는 밥통형태의 운전실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잠..
2016년 홋카이도 여행기 11편 - 삿쇼선 한바탕 손님맞이를 한 신토츠카와역은 이제 손님을 보낼 준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현재 삿쇼선의 홋카이도의료대학 위쪽 구간은 정확한 폐선 일자는 현재 시점에서는 아직 확정 된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작년 가을부터 공론화하는 이슈였기에, 폐선은 머지않은 미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떠나기 전, 마지막이 될 확률이 높은 신토츠카와역의 역명판을 한번 더 담아봅니다. 홋카이도의 국철 차량 답게, 찌는 듯한 더위에도 불구하고 에어컨같은 냉방설비는 없고, 선풍기만 천장에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일단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하니 뭐 괜찮으려나요 ^^;;; 그렇게 신토츠카와를 열차는 출발합니다. 내려가는 내내 넓은 평야만 펼쳐진 것을 보면서, 간만에 한적한 로컬선의 느낌을 즐겨봅니다. 후라노는 말이 로컬선이지, 안은 중국인 ..
2016년 홋카이도 여행기 10편 - 삿쇼선을 찾아서 8월 8일.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이지만, 저에게는 머나먼 이야기였습니다 ^^ 아침해가 일찍 뜨다보니 새벽 5시 경 부터 동이 터오는 것을 볼수 있었고, 오전 7시가 되면 이렇게 전동차도 무리없이 잡을 수 있을 정도의 해가 듭니다. 삿포로권으로 출근, 등교하는 사람들을 싣기 위해서 보통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쪽은 아니고, 반대로 아사히카와 쪽으로 올라갑니다. 이와미자와행 보통열차가 진입하고 있습니다. 역시 역방향으로 가는 승객은 얼마 없는지, 3량짜리 편성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대로 쭈욱 이와미자와까지 올라간 후, 연계되는 특급 오호츠크를 탑승합니다. 키하 N183계를 사용하는 덕분에, 이렇게 맨 앞 자유석 첫 자리에서는 이렇게 제한적이나마 바깥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반대편에서 달려..
2016년 홋카이도 여행기 9.5편 - 오타루 야경 아사히카와에서 삿포로로 워프한 후, 워프중에 콘센트에서 배터리와의 전쟁을 통해서 어느정도 카메라 배터리를 채우는 데 성공합니다. 향후의 행선지를 생각하던 와중, 시간이 넉넉하게 남은 관계로, 오타루로 가보기로 합니다. 삿포로역에서 전철을 타고 약 40분 남짓, 오타루에 도착해서, 그 유명하다는 운하로 향했습니다. 야경사진은 참 예쁘지만, 실제로는 관광객들이 복닥거려서 생각만큼 즐기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덤으로 더운 날씨까지 한 몫했네요. 사진찍기를 그렇게 2시간 남짓, 슬슬 오오아사로 돌아가는 막차 시간이 가까워 져서, 장비를 챙기고 철수를 시작합니다. 오타루 역으로 가는 길에, 주인이 잠시 편의점에 가는 사이에 묶어두었는지, 길가에 서있던 개가 셔터소리를 듣더니, 이쪽을 바라보면서 꼬리를 흔들더군요..
2016년 홋카이도 여행기 9편 - 아사히야마 동물원 빠르게 후라노를 이탈하여, 아사히카와에서 긴 바지 한벌을 급히 사다가 입었더니 데인 부분이 그나마 덜 따갑더군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다른 대체 플랜을 물색하던 도중, 지난 2011년 여행 당시 폐관시간을 잘못 계산해서 가보지 못했던 아사히야마 동물원을 가보기로 결정하고, 이동을 시작합니다. 예전에 발상의 전환과 관련해서 읽었었던 이야기가 참 인상깊었었던 동물원이라 더더욱 가고 싶었었는데, 마침 잘 되었다 싶어서 바로 행동에 옮깁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JR아사히카와역에서 버스로 약 45분을 달리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대략 30~60분에 한대씩 노선버스가 다닙니다. 원래는 원맨열차 같이 정리권을 뽑아서 요금을 정산하는데요, 정보를 알아보려 들어갔던 JR홋카이도의 여행 창구에서 입장권+왕복 버스표를..
2016년 홋카이도 여행기 8편 - 팜 토미타 땡볕을 뚫고 도착한 곳은 팜 토미타입니다. 보라색 라벤더 밭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하지만 땡볕에 고생하면서 도착했는데, 보라색 라벤더가 보이질 않더군요 ^^;;; 허탈감에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온실쪽에 무언가 보랏빛 도는 꽃들이 있어서 그쪽으로 가보니, 라벤더가 남아있긴 남아있었습니다. 다만 한창 철이 지난 탓인지, 사진에서 보던 만큼 풍성하지는 않더군요. 너무 더운 날씨 탓에, 차마 햇볕 아래에서의 꽃구경은 못하겠고 (차타고 관광왔다면 몰라도 도보여행중이니 ^^;;;;) 그늘에 앉아서 특제(?)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맛있더군요. 더위가 좋은 감미료였을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사와키쪽은 이 땡볕에도 불구하고 한창 농원 정리를 하느라 바쁜 모습이었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뻘뻘..
2016년 홋카이도 여행기 7편 새벽 다섯시임에도 불구하고, 하늘에는 벌써 해가 높이 뜬 상태입니다. 여름의 하루는 길다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후라노 역으로 이동합니다. 어제 지나쳐온 후라노 장식(?)입니다. 구름들을 보면서, 오늘은 구름이 좀 많았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면서, 후라노 역으로 걸음을 계속 옮깁니다. 새벽녘의 신사는 환한데도 불구하고 조용하기 그지없습니다. 가는 길에는 옛 차량을 마당에 내놓은 곳도 있었습니다. 나름 반짝반짝하게 관리는 해주는데다가, 번호판도 살아있는 것을 보니 아직도 시동이 걸리는 차가 아닐까 싶네요 ^^;;; 가는 길, 아침을 사러 들른 편의점 앞에서 새들이 왔다갔다거리길래 망원렌즈로 사진을 담아보았습니다. 덩치는 산만한 새들이 오히려 사람을 더 무서워해서 사진으로 남은건 작은 새들 뿐이네요. 후라노..
2016년 홋카이도 여행기 6편 - 후라노에서의 하룻밤 슬슬 해도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으니, 하루종일 시간을 때운 비에이를 떠나서 오늘의 숙소로 돌아갑니다. 원 계획은 다시 오아사로 돌아가는 것이였지만, 돌발 계획 변경으로 후라노에서 1박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결론적으로는 아주 좋은 선택이였습니다. 후라노로 가는 원맨열차 키하 150계입니다. 아침에 아사히카와 역에서 보았던 차량과 같은 차량이 당첨되었습니다. 해가 저물어가는 평원 사이를 달리면서, 2량짜리 원맨열차는 종착역인 후라노역까지 쉴새없이 내달립니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기차를 타니 슬슬 몸이 노곤해지기 시작하더군요 ^^;; 후라노역 2번선에 입선해있는 원맨동차 타키카와행 열차입니다. 플랫폼에는 이 열차를 타고 타키카와까지 가는 승객들로 북적입니다. (대부분이 중국인) JR 홋카이도 패스를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