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다섯시임에도 불구하고, 하늘에는 벌써 해가 높이 뜬 상태입니다.
여름의 하루는 길다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후라노 역으로 이동합니다.
어제 지나쳐온 후라노 장식(?)입니다.
구름들을 보면서, 오늘은 구름이 좀 많았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면서, 후라노 역으로 걸음을 계속 옮깁니다.
새벽녘의 신사는 환한데도 불구하고 조용하기 그지없습니다.
가는 길에는 옛 차량을 마당에 내놓은 곳도 있었습니다.
나름 반짝반짝하게 관리는 해주는데다가, 번호판도 살아있는 것을 보니 아직도 시동이 걸리는 차가 아닐까 싶네요 ^^;;;
가는 길, 아침을 사러 들른 편의점 앞에서 새들이 왔다갔다거리길래 망원렌즈로 사진을 담아보았습니다.
덩치는 산만한 새들이 오히려 사람을 더 무서워해서 사진으로 남은건 작은 새들 뿐이네요.
후라노 역에 도착해서 찍은 계단입니다.
라벤더의 명소답게, 계단에도 라벤더 꽃밭 래핑이 입혀져 있습니다.
건너편에는 타키카와행 로컬 열차가 정차하고 있습니다.
양운전대 2량이 물려있습니다.
잠시 후, 열차는 타키카와를 향해서 출발합니다.
저 열차를 타고 베이스로 복귀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른곳을 가기로 했으니, 다른 열차를 타러 갈 준비를 합니다.
연락교를 건너서, 반대편 승강장으로 넘어가니, 제가 탈 열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5번선에 정차한 열차는 로컬 아사히카와행 열차입니다.
1인승무로 키하 150형 2량 편성입니다.
아침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선명한 후라노 역명판과 그림자가 쨍쨍한 햇빛이 후라노를 뒤덮고 있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낮도 더위로 꽤나 고생할 것 같은 예감입니다 ^^;;;;
잠시 후, 주의음이 울리더니, 열차 한량이 타키카와 방면에서 진입합니다.
키하 40계로 운행하는 이 열차는 이날의 유일한 타키카와-오비히로 직통편 열차입니다.
반대편에는 오비히로로 가기 위해서 캐리어를 끌고(...) 대기중인 중국인 관광객이 몇명 보였습니다.
정시에 열차는 후라노역을 출발, 아사히카와로 향합니다.
이번 열차는 머리에 희끗희끗한 연륜이 묻어나기 시작하시는 운전사께서 책임지고 운행하고 계셨습니다.
열차를 조금이나마 더 타보려고(...) 나카후라노를 지나쳐서 니시나카에서 내려서 열차를 떠나 보냅니다.
이제 반대편에서 오는 열차를 타고 나카후라노로 가기 위해서 기다립니다.
교행은 카미후라노에서 이루어지지만, 먼저 대기중인 열차가 아사히카와발 열차이기 때문에, 환승은 불가능해서 니시카나에서 기다립니다.
열차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근처에서 돌아다니던 참새들을 몇장 찍어봅니다.
얼마 안되는 시간이였지만, 참새들을 지켜보면서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
잠시 후 빵 하는 소리와 함께, 반대편에서 후라노행 열차가 접근해옵니다.
라이트를 환하게 키고 접근하는데, 날씨가 어찌나 더운지 이 거리에서 아지랑이가 생기더군요.
후라노행 열차에 타서 홋카이도 패스를 보여 준 후, 나카후라노로 이동합니다.
굽어짐이 거의 없는 곧은 직선이 쭈욱 이어집니다.
열차는 좌측으로 분기해서 정차할 예정입니다.
나카후라노역을 나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푸르디 푸르른 하늘이 펼쳐져있는데, 8월의 홋카이도다보니 불볕 더위가 저를 반겨줍니다.
사진찍을때는 더없이 좋지만, 막상 걸어다니려니 애로사항이 꽃피더군요.
가는 길에 길가에 핀 꽃이 예뻐서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더위에 점점 지쳐가지만, 이렇게 마음껏 미세먼지 걱정 없이 트레킹을 하니 기분은 좋더군요.
이윽고 도착한 곳은 나카후라노 호쿠토 스키장입니다.
이렇게 여름에는 꽃밭으로 운영하는데요, 라벤더 피크 시즌이 지난지라, 저 위에 피었던 라벤더는 다 져버리고 없는 모습입니다 ㅠㅠ
그래도 왔으니까, 꾸역꾸역 꽃밭으로 올라가봅니다.
그래도 보람이 아주 없던건 아니었는지, 일부 라벤더가 남아서 저를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8월의 찌르는듯한 홋카이도의 햇볕은 해바라기에겐 더없이 좋은 상대였습니다.
물론 저한테는 아니지만요.
결국 예정을 바꿔서, 해가 더 높아지기 전에 실외 활동을 최소화 하고자 (이날 후라노의 최고 기온은 32도, 체감온도는 40도를 넘어갔습니다) 팜토미타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은 가는 길에 있는 후라노강의 현판입니다.
관광객들이 많이와서 그런지, 나무로 멋들어지게 만들어 놓았더군요.
그리고 마침 시간에 맞춰서 오던 로컬 열차를 라벤더바타케 역 근처에서 촬영 후, 목적지인 팜토미타로 향합니다.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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