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2016.08 Hokkaido

2016년 홋카이도 여행기 9편 - 아사히야마 동물원





빠르게 후라노를 이탈하여, 아사히카와에서 긴 바지 한벌을 급히 사다가 입었더니 데인 부분이 그나마 덜 따갑더군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다른 대체 플랜을 물색하던 도중, 지난 2011년 여행 당시 폐관시간을 잘못 계산해서 가보지 못했던 아사히야마 동물원을 가보기로 결정하고, 이동을 시작합니다.



예전에 발상의 전환과 관련해서 읽었었던 이야기가 참 인상깊었었던 동물원이라 더더욱 가고 싶었었는데, 마침 잘 되었다 싶어서 바로 행동에 옮깁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JR아사히카와역에서 버스로 약 45분을 달리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대략 30~60분에 한대씩 노선버스가 다닙니다.

원래는 원맨열차 같이 정리권을 뽑아서 요금을 정산하는데요, 정보를 알아보려 들어갔던 JR홋카이도의 여행 창구에서 입장권+왕복 버스표를 세트로 조금 더 저렴하게 팔길래, 얼씨구나 하고 덥썩 집어들었습니다 ^^;;;;













일본은 배차 시간도 엄격한데요, 버스도 절대로 속도를 높여서 달리지 않고 정해진 시간마다 딱딱 도착하는 시스템입니다.

사진은 타블렛PC를 이용한 시각표로, 노선 번호, 현재 시각, 다음 정류소 출발 시각등을 차례로 보여주는 시스템입니다.




여튼 그렇게 45분을 달려서 동물원에 도착을 했습니다.


문제라면 푹푹찌는 이 더위에 실외 동물원을 대체 플랜으로 선택했다는겁니다. -_-;;;;














실제로 조류관을 방문 했을 때 더운 날씨 때문에, 플라맹고들도 그늘에 숨어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활발한 새들은 물에서 첨벙거리는 오리들 정도더군요.
























그리고 그늘에서 뽈뽈거리면서 움직이던 참새들은 기운이 넘치는지 아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늘은 시원하니..)




























당시 새를 찍기위해서 사용중이던 망원렌즈를 LA-EA2에 물려서 SAL55300을 쓰고 있었는데, 오토포커스가 개판(...)이라서 매뉴얼 포커싱으로 일일히 잡아내려 하다보니 더위속의 노동이 되어 버려서 조류관은 이쯤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펭귄관인데요, 














갔더니, 이렇게 문이 닫혀서, '헉 설마 닫힌건가' 했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냉방이 새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저기서 일일히 문을 여닫고 계신 것이였습니다.












들어가는 길은 이렇게 두꺼운 아크릴 통로로 되어 있습니다.

날이 좋다면 펭귄들이 위아래를 헤엄친다는데, 이날은 날씨도 날씨라서 펭귄들은 얼씬도 하지 않았습니다 ^^;;;























입구의 통로 아래쪽에는 이렇게 펭귄들의 종류도 구별할 수 있게 그림과 설명을 같이 붙여두었습니다.

실제로 저렇게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싶었지만, 날씨가 날씨라...














그리고 예상대로, 실내에 들어가니 펭귄들은 더위를 피해 이곳에 우르르르 몰려있었습니다.


한 펭귄이 아이와 기싸움을 하는건지 저러고 있길래 신기해서 찍었는데,














웬걸, 자고있더군요 ㅎㅎ;;;














간혹 안쪽에서 팔딱거리면서 뛰놀던 펭귄들도 있었고, 저도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꾸역꾸역 몰려드는 관계로, 다시 밖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밖으로 나갔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여기에도 펭귄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어찌 이런 더위에 밖에서도 이리 잘 지내나 봤더니,




























선풍기 바람에 실려오는 시원한 물방울들을 맞으면서 자고있더군요.


오후 땡볕아래에서 익어가고 있던 저는 이때만큼은 저도 펭귄들이 부러웠습니다.



















물범관에 들어가보니, 이렇게 전시실 한가운데를 물기둥이 뚫고 지나가면서 물범들이 인간들을 관찰(?)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더위때문인지, 북극곰관의 북극곰은 피곤해보였고(...)














표범은 나무통 사이에 들어가서 젤리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더운데다가, 실외 동물원이니, 저도 지쳐서 사진 셔터 누를 힘도 없어서 터덜터덜 거리면서 걷고 있었는데 (더군다나 망원은 올MF모드), 갑자기 눈에 확 들어온 동물 덕분에 갑자기 사진 의욕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랫서팬더입니다!


우리가 보였지만, 날도 날이라 실내에 퍼져 있을 줄 알았는데, 계속 꾸준히 왔다갔다 거리는 아이들이 있더군요.


























방송으로 봐 올때도 '귀여워!' 를 연발하던 아이들인데, 실제로 보니 더더욱 귀여웠습니다.


영문명은 Red Panda인데 왜 그리 불리는지도 알겠더군요.














날이 더워서 힘들다고 하는 듯한 안내문이 붙어있지만,














그래도 래서판다들은 한두마리는 헥헥거리면서도 부지런히 돌아다니더군요.
























그리고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는 이렇게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 위에 래서판다가 다닐 다리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여기를 통해서 인접한 나무로 래서판다들이 옮겨가서 나무위를 타고 놀 수 있도록 배치를 해두었습니다.














실제로도 지켜보니, 요리조리 잘도 옮겨다니더군요 ^^;;;














한 30분 정도 이렇게 래서팬더만 찍고 있었는데, 보면서 든 생각이 있더군요.

















얘 진짜로 사람 관찰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




이렇게 랫서팬더만 주구장창 찍다보니, 배터리도 떨어지고 해서, 느긋하게 나머지 동물원도 둘러보고 귀로에 오릅니다.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