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2편
아케시 ~ 네무로
여정 정보 |
구간: 아케시 (厚岸) ~ 네무로 (根室)
열차: 쾌속 하나사키 네무로행
거리: 88.8km
운임: 2,420엔 (JR 그린샤 Pass, 쿠시로-네무로)
누적거리: 4,585.1km
누적운임: 134,550엔 (JR Pass 128,35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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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아케시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운전정리 관계로 상당시간을 정차하게 됩니다.
반대편 쿠시로방향으로는 1량은 운행, 1량은 회송되는 구조로 운행중인 일반열차가 출발신호를 대기중입니다.
제가 탑승한 차량도 하릴없이 녹색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먼저 도착한 쿠시로행 열차가 구내를 빠져나간 후의 모습입니다.
쿠시로방향 열차 출발 2분여후, 출발한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열차는 네무로를 향해서 출발합니다.
아케시역까지는 아케시 만을 따라서 달렸으나, 아케시역 이후로는 아케시 호수를 따라서 달립니다.
아케시 호수는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장소로서, 겨울에는 고니, 두루미, 기러기 등의 철새들이 날아와서 월동을 한다고 합니다.
또한 염분의 유출입이 많아서 호수라고 부르기에는 염도가 매우 높은 호수입니다.
한참을 달린후, 열차는 차나이 역에 교행을 위해서 정차합니다.
사진은 차나이역의 역명판입니다.
운행이 여유로운 로컬선답게 열차가 정차하면 사람들이 삼삼오오 열차 밖으로 나와서 산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그 대열에 합류해서 열차 밖으로 나와서 차나이역의 역사를 촬영합니다.
출발할때 바빠서 찍지 못했던 열차의 전면부 샷을 찍어봅니다.
건너편 선로로 넘어가는 건널목 위에서 촬영한지라 평소에는 보기 힘든 구도로 사진이 찍혔습니다 :)
한 구간당 한대의 열차만 허락하는 로컬선이기에, 열차는 하염없이 마주오는 열차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 후, 저 멀리에서 새어나오는 한줄기 빛이 교행열차가 접근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마주오는 쿠시로행 보통열차가 역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후 신호가 바뀌고, 두 열차는 서로 제 갈길을 가게 됩니다.
차나이역 이후로는 열차는 생물하나 다닌 흔적이 없는 지역을 묵묵히 헤쳐나갑니다.
유일하게 남은 흔적이라고는 철길과, 열차가 그 위를 지나간 흔적이 전부입니다.
쾌속열차다보니 정차역의 상당수를 무시하고 씽씽 달립니다.
다만 직선선로조차도 똑바로 나있지 않으며, 간간히 보이는 급한 ~곡선은 얼마나 로컬선의 선형이 얼마나 열악한지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로컬선을 달리는 열차는 과거 2면 2선이였던 역의 흔적이 남아있는 앗토코역에 정차합니다.
역명판이 서있는 자리는 과거 플랫폼이였으나, 한쪽 플랫폼을 철거하면서 사람이 서지 못하도록 앞에 펜스를 친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새벽 6시부터 시작된 여정은 해가 슬슬 떠오르는 시점이 되었어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열차는 한적한 고원지대가 연상되는 지역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앗토코역까지 지난 이상, 종점인 네무로역은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벳토가역을 통과한 이후, 열차는 다시 해안선에 접근해서 달리기 시작합니다.
간만에 다시 보는 푸르른 태평양바다가 차창 너머로 펼쳐집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열차는 다시 내륙쪽으로 들어갑니
열차는 오치이시역에 정차합니다.
쾌속열차가 정차하는 역은 네무로본선 (하나사키선)에서 그나마 비중이 있는 역들이고, 그 규모도 일반 간이역들에 비하면 큽니다.
(차나이역과 오치이시역은 차장차 역이 흔한 홋카이도 로컬선중에서 번듯한 역 건물이 있는 역이기도 합니다)
오치이시역을 출발한 열차는 해안가에 위치한 방풍림을 뚫고 직진합니다.
네무로본선을 타고 달리다보면 산간지역도 많지만, 종종 이런 평야지대가 나타납니다.
경작을 한 흔적도 있으며, 여름에는 이곳에서 농작물 재배가 활발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네무로 시내 구간에 진입하기전, 열차는 크게 방향을 한바퀴 틀게 됩니다.
반원형으로 빙 돌아서 들어가기에, 네무로역이 아닌 히가시네무로역이 일본 최동단역이 되는 것입니다. (최동단 유인역은 네무로역)
네무로역 도착 몇분전에 열차는 일본 최동단역인 히가시네무로역을 통과합니다.
한적한 주택가 한가운데에 위치한 단선 가설 승강장입니다.
이곳은 나중에 가게 되니, 그때 자세히 다루어 보겠습니다.
새벽서부터 꿋꿋이 달려와서 네무로역에 도착합니다.
동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