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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1.03 Japan

하나비의 일본철도 여행기 1기 - 못다한 꿈 [Chapter 4. 큐슈를 떠나, 홋카이도로: JR패스를 이용한 워프 5편 - This is Hokkaido! 2부]


 여정 정보

 

 

구간: 다테몬베츠 (伊達紋別) ~ 삿포로 (札幌) ~ 쿠시로 (釧路)


열차: 호쿠토 11호, 슈퍼-오오조라 11호


거리: 151.9km, 348.5km


운임: 7,920엔 (JR 그린샤 Pass, 하코다테-삿포로), 12,610엔 (JR 그린샤 Pass, 삿포로-쿠시로)


누적거리: 4,449.7km


누적운임: 132,130엔 (JR Pass 125,930엔)

 

 

 

 

 










전편에서 도착한 삿포로까지의 여정의 반환점인 다테몬베츠를 출발합니다.














홋카이도 남부의 태평양 연안을 따라가는 무로란본선답게 가는 내내 시원한 바다 풍경이 계속 펼쳐집니다.

 

물론 덕분에 대지진때 쓰나미에 선로 일부가 손상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시원시원한 태평양 바다가 펼쳐집니다.

 

3월의 홋카이도는 한겨울 날씨여서 그런지 바다 색도 굉장히 짙은 모습입니다.














잠시 후 히가시무로란역에 열차가 접근하자, 반대편에 무로란역으로 향하는 전철화된 선로가 접근하고 있습니다.

 

무로란 본선은 삿포로~무로란간의 구간은 전철화가 되어있으나 (정확히 따지자면 누마노하타-무로란구간) 그 이외의 구간은 비전철화 구간입니다.














히가시무로란역 인근 유치선에 유치되어있는 로컬 키하 120 기동차와 키하 40계 기동차입니다.

 

디젤차량인것으로 보아, 히가시무로란에서 오챠만베 방향으로 운행하는 차량인것 같습니다.














무로란본선을 따라서 달리다보면, 무로란시 인근에 굉장히 많은 공장들이 보입니다.

 

이런 공업도시의 생산품을 운반하기 위한 수단으로 근방에 JRF의 화물 기지가 위치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히가시무로란역을 출발한 열차는, 다시 태평양 연안을 끼고 이번에는 북쪽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한겨울(?)의 태평양 바다색이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잠시후 열차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노보리베츠역에 정차합니다.

 

히가시무로란역 인근에서는 말갛던 하늘이 노보리베츠에 도착하니 당장에 눈이라도 흩뿌릴것 처럼 흐려져있는 모습입니다.

 

정말이지 날씨가 너무나도 변화 무쌍하단걸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














이후 창밖 풍경에 멍때리는 사이, 열차는 하키노역을 통과합니다.

 

노보리베츠에서는 우중충하던 하늘이 어느새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르게 바뀌어 있습니다.














혼슈나 큐슈에서는 3월이라 새싹이 푸릇푸릇 돋아나고 있었지만, 홋카이도는 같은 3월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들판이 노랗습니다.

 

누가 보면 봄이 아닌 가을이라고 믿어도 이상하지 않을 풍경입니다.














해변에서 한동안 떨어져서 달리던 열차는 빠른 속도로 니시키오카역을 통과합니다.














잠시후, 열차는 간만에 보는 대형 건물이 보이는 역에 진입합니다.

 

이번역은 토마코마이역으로, 여기서 치토세선, 무로란본선, 닛코본선이 분기됩니다.

 

우리 열차는 여기서 치토세선을 타서 삿포로까지 달리게 됩니다.














토마코마이 역에서 보통열차로 출발 대기중인 711계 열차를 추월하고, 열차는 출발합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가운데, 열차는 본격적으로 삿포를 향해서 홋카이도의 내륙 구간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치토세선에 진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한켠에 신치토세 국제공항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직접 저 공항을 이용할 줄은..꿈에도 몰랐었습니다 ㅡㅡ;;;;














해가 거진 다 수평선 너머로 저물어 가는데, 열차는 치토세 인근지역의 낮은 밀도의 도심지를 빠르게 통과하여 삿포로로 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루 종일 열차만 탄 오늘 하루도 해가 저물어 갑니다.

 

하지만 아직 갈길은 멉니다 ^^;;;;














한여름이면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휴식의 공간으로 쓸 장소이나, 눈이 펑펑 내리는 3월의 홋카이도에서는 눈에 뒤덮인채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있는 장소입니다.















해가 거의 다 저물어서 사진찍는것을 포기할 무렵이 다 되어서야













열차는 삿포로 권역권에 들어섰습니다.

 

눈이 그렇게 내린 상태이지만, 도로위에는 눈 한조가리조차 남지 않은 모습입니다.

 

역시 눈 대책에는 이골이 난 홋카이도 답습니다 ^^;;;














이윽고 열차는 신삿포로역에 정차후 출발합니다.

 

-지적해주신 일본철도연구회의 완만님과 CASSIOPEIA님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잠시 후, 헤이와역 인근의 꽤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 선구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과거 홋카이도의 국철시절 거대한 차량기지의 잔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고가도로의 하부까지 쌓일듯한 눈을 보고.. 그 생각을 잠시 잊어버립니다 ^^;;;;

 

본인도 눈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렇게 쏟아진다면... 악몽레벨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윽고 삿포로 시내를 가로지르는 작은 강을 건넌후, 열차는 삿포로 역에 도착합니다.

 

(여담이지만 저기 포크레인으로 쌓아둔 눈덩이를 보세요...)
















삿포로역 2번홈에 도착한 호쿠토 11호입니다.

 

이대로 열차 선두부 기념샷도 찍고 하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다음 열차와 저녁도 먹어야 하는 일정이 촉박한 관계로 서둘러서 움직입니다.














다음에 탑승할 열차는 오후 5시 57분발 쿠시로행 슈퍼 오오조라 11호입니다.

 

쿠시로에 밤 9시 45분경에 도착하는 열차로 이 열차를 놓쳤다간 꼼짝없이 1시간 45분을 기다려야 하는 관계로 서둘러서 움직입니다.

 

(저녁은..? 에키벤으로 때워야 합니다. 생각해보니 저날 도쿄에서 먹은 우동 외에 제대로 된 끼니를 때운 적이 없네요...)














7번 플랫폼으로 향하는 길에 찾은 포스터입니다.

 

일본에서는 동일본-홋카이도 패스로 알려져있지만, 한국에서는 HHP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패스입니다.

 

연속 7일간 보통열차 무제한 승차라는...근성의 여행입니다 ^^;;;

 

하지만 일본어가 된다면 사람사는게 이런것이구나 라는걸 느낄 수 있는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승강장에 올라가자마자 절 반겨주는 키하 283계 열차입니다.

 

틸팅이 가능한 열차로, 굽이굽이 돌아가는 쿠시로까지의 여정을 조금이나마 더 빠르게 갈 수 있는 차량입니다.

 

 

잠시 여기서 차량에 관한 간략한 설명을 하자면, 

 

키하 283계는 1997년 삿포로-쿠시로간 간선 고속화 공사의 완료에 따라 빠르게 쿠시로-삿포로 구간을 주파할 수 있도록 제작/투입된 차량입니다.

 

이미 투입중인 281계를 강화/개량하였으며, 최고속도 130km/h, 최대 틸팅각 6.5도의 기울기를 자랑하는 차량입니다.

 

(그 덕에 차량 안에서 머리가 좀 어질하더군요..)

 

 















슈퍼 오오조라의 경우 쿠시로의 명물인 쿠시로 습원의 학이 상징입니다.














그리고 키하 283계의 그린샤 좌석입니다.

 

감히 말하건데, 제가 여태껏 타본 재래선 특급중 최강의 그린샤 시트입니다

 

 

좌석 옆에는 110V콘센트가 하나 위치하고 있으며, 과거 그 위에 자동 커텐이 설치되어 있었다고 하나, 제가 탔을때는 그 기능은 제거된 상태입니다.

 

또한 전자동 레그레스트와 리클라이닝 좌석이 장비되어 있으며, 좌석역시 매우 안락합니다.














좌석 오른쪽 앞 팔걸이에 위치한 전자동 컨트롤 패널입니다.

 

독서등 On/Off, 레그레스트 조작 패널, 리클라이닝 조작패널 이렇게 세종류의 컨트롤을 지원합니다.















날도 어두워져서 더이상의 사진은 찍지 못하고, 날씨도 날씨대로 추워서 그린샤의 편안한 좌석에 기대어 다음날의 일정에 대비하여 쿠시로까지 푹 수면을 취합니다.

 

 

 

이렇게 장장 2840 km에 달하는 일본열도 대 횡단을 마치고 쿠시로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