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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1.03 Japan

하나비의 일본철도 여행기 1기 - 못다한 꿈 [Chapter 4. 큐슈를 떠나, 홋카이도로: JR패스를 이용한 워프 3편 -눈을 헤치고 달리는 하얀 백조]


  


 여정 정보

 


구간: 신아오모리 (新青森) ~ 하코다테 (函館)

 

열차: 슈퍼-하쿠쵸 15호


거리: 164.3km


운임: 7,500엔 (JR 그린샤 Pass)


누적거리: 3,782.5km


누적운임: 111,600엔 (JR Pass 105,400엔)









전편에서 하야부사의 발차 광경을 찍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었으나, 열차가 발차하지 않아서 마냥 기다리다가 아슬아슬한 시간에 겨우 재래선 승강장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였지만, 이날 도호쿠 지방에 진도 4.0의 지진이 일어나서 전력관련 문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열차가 움직이지 못했다고 하네요)













결국 마지막까지 신칸센 승강장에 붙어있던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재래선 승강장에 도착합니다.


승강장에 대기중인 열차는 789계로 운행중인 슈퍼 하쿠쵸입니다.


제가 타고 갈 그린샤는 1호차에 위치해 있습니다.




특급 하쿠쵸의 경우, JR동일본의 485계와 JR홋카이도의 789계가 운행하고 있습니다,


JR홋카이도의 789계의 경우 틸팅이 가능해서 슈퍼-하쿠쵸로 운행, JR동일본의 485계의 경우 일반 하쿠쵸로 운행해서 시각표 상에서도 바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1호차의 관통형 선두부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2010년 3월 까지만 해도 이곳에 서서 열차가 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나, 2010년 1월에 홋카이도 하코다테 본선에서 시속 130km로 주행하던 열차와 덤프트럭이 충돌하는 사고로 인해서 운행중에는 출입이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http://cafe.daum.net/jtrain/3G6e/3010


http://cafe.daum.net/jtrain/3G6y/1366



관련 글의 링크입니다.


관련 글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열차 선두부가 '박살' 이 났습니다. (트럭은 형체조차 안남을 정도로 박살났고요)


만일 이 자리에 사람이 있었더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는 안봐도 뻔한 상황이죠...





사고에 관해서 간략히 설명을 하자면, 1월 29일, 삿포로행 슈퍼 카무이 24호와 덤프트럭이 후카가와 건널목에서 충돌했습니다.


당시 열차는 시속 130m/h로 주행중이였고, 운전사가 전방 250m에서 덤프트럭을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끝내 충돌한 사고로, 부상자가 41명이 발생한 사고입니다.


충돌 직후, 선두차가 탈선하였으며, (주행 기록장치에 의하면, 충돌시 속력은 94km/h)  이후 탈선한 상태에서 204m를 더 진행한 후 멈추었습니다.



사고는 기후가 여러모로 큰 역할을 했습니다.


우선 눈이 오는 상황이여서 운전사의 시야가 매우 제한된 상황이였으며 (직선 주로였습니다), 또 덤프트럭이 건널목 위에 올라간 이유도 브레이크가 눈에 미끌리면서 그랬다고 합니다.













789계 슈퍼 하쿠쵸의 1인석 그린샤 좌석입니다.


슈퍼 하쿠쵸의 그린샤의 경우 2x1배열로 배치되어 있으며, 2열 좌석의 경우, 1인 좌석 2개가 붙어있는 모습입니다.










잠시 후, 열차는 아오모리를 향해서 출발합니다.


특이하게도 신아오모리-아오모리간은 열차가 역행으로 주행합니다.


즉 좌석방향 반대로 운행합니다.










어디선가 들어보기를, 선두차 방향일때는 못들어가지만, 최후미차일때는 들어 갈 수 있다고 해서 가봤습니다만...



막혀있습니다 ㅡㅡ;;;;













약 3분여의 역방향 주행 끝에, 도호쿠 북쪽의 중심역인 아오모리역에 도착했습니다.














아오모리역에 도착하자 조금씩 흩날리던 눈발이 함박눈으로 바뀌어서 펑펑 쏟아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 정거장 구간은 최후미차였지만, 앞으로는 선두차가 될 1호차입니다.














건너편 승강장에 대기중인 485계 특급열차와 HHP이용자들에겐 꿈에서도 나타난다는 701계 보통열차 입니다.


아오모리역의 경우에는 꽤 오래 정차하는데요, 이는 운전사가 반대편 선두부로부터 넘어오는 것도 이유지만, 또 다른 이유는 여기서 JR홋카이도의 세이칸 터널 관리 직원들이 탑승하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이 도착해서 전망석 부분으로 이동한 후, 열차는 아오모리역을 떠나서, 홋카이도를 향해 달립니다.














츠가루선으로 접어들자, 왼편에 아오모리 차량 사업소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사진의 차량은 급행 하나마스로 운행하는 블루트레인 객차입니다.


















급행 하나마스의 아오모리~하코다테간의 주행을 책임지는 전기기관차입니다.

















좀 더 앞으로 가자, 485계 특급열차와 JR 오미나토선에서 운용되는 리조트 하이브리드 아스나로 차량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하이브리드차량답게, 차량 하부에 전장기와 디젤엔진이 모두 위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차량기지의 구내 모습이 거의 사라져갈 무렵 등장하는 E751계 특급 츠가루 차량입니다.


신아오모리까지 도호쿠 신칸센이 연장되면서, 하치노헤~아오모리간을 운행하던 특급 츠가루도 그 역할을 마치고 차량기지로 돌아와 있습니다.


(운행을 안하는지라 쌓인 눈이 꽤나 많습니다 ^^;;;)





E751계의 경우 민영화 이후 뽑은 신형 차량인지라, 바로 은퇴를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나, 교류 전용이라는 차량 특성때문에 도호쿠 지방 외의 지역으로 차출시키지도 못하고 이래저래 JR동일본한테 골치 꽤나 썩힌 차량입니다. (하쿠쵸로 투입 할 수도 없는게 신호 장비가 다르다고 하네요)


결국, 오우본선의 특급을 특급 츠가루로 개명하고, 6량편성이였던 특급 츠가루를 4량 편성으로 조정 후 배치하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당시에는 한창 차량 재조성이 이뤄지고 있을 무렵입니다.












차량기지를 지나자, 곧바로 눈에 덮힌 하얀 평원이 펼쳐집니다.


















도호쿠 지방의 경우, 일본 혼슈에서도 호쿠리쿠 지방과 더불어서 눈이 엄청나게 많이 오는 지방으로 유명한데요, 레일이 눈에 덮여서 안보일 정도가 됬는데도, 이게 얼마 안온거라고 현지 분께서 그러시더군요;;; 








열차가 다니지 않아서 눈이 치워지지 않은 녹슨 선로옆을 지나, 계속 황량한 설원을 질주합니다.

(지금 보면 참 시원하네요 ㅎㅎ)














날씨의 변화도 심해서, 아까까지는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지만, 여기는 눈이 하나도 오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보시다시피, 지붕 위의 눈도 제설이 거의 다 완료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내 눈을 머금은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정말이지, 한국에서는 비의 변화 무쌍함에 혀를 내둘렀다면 일본에서는 눈의 변화 무쌍함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


















잠시후,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눈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낮 12시 30분 정도로 늦은 시각이 아니지만, 저녁처럼 어두컴컴합니다.

















열차는 달리고 또 달려서 츠가루선과 헤어지고, 츠가루해협선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츠가루 해협선에 접어들자, 눈 앞에 놓인 이상한 코팅지가 신경이 쓰여서 봤는데, 세이칸 터널에 관한 안내 자료였습니다.

위에 일본어로도 적혀있고, 일본어를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친절히 영어로 안내하고 있는 이 것은 세이칸 터널 통과 시각표입니다.


세이칸 터널안에는 관리 목적을 위해서 2개의 역이 있는데요, 하나는 혼슈쪽에, 하나는 홋카이도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두 역은 정규 여객취급은 하지 않으나, 간간히 임시편으로 열차가 정차하기도 합니다.

쨌건, 이 종이는 열차가 몇시쯤에 그 두역을 지나가는지, 언제쯤 터널을 들어가고 나오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제 20여분간의 세이칸 터널을 만끽합시다...(?)












눈앞이 확 밝아짐과 동시에, 반시간전만 해도 혼슈에서 홋카이도로 워프를 완료했습니다.

역시 홋카이도답게 눈이 많이 쌓여있고...그리고 도로 제설이 깔끔하게 끝나있습니다.














중간에 있는 역 하나를 가뿐히 지나친후(...) 열차는 에사시선과의 합류역이자 츠가루해협선의 종착역인 키코나이역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역시 홋카이도 답게 눈이...
















매우 많이 쌓여 있습니다 ^^;;;;;

열차가 지나다닐 수 있도록 한쪽으로 밀어두었다고 하지만, 이정도의 적설량은... 난생 처음이였습니다.
















츠가루 해협선을 지나기 전엔 조금 얇아졌던 눈발도 홋카이도에 들어서자, '여기가 홋카이도다' 라는걸 알려주기라도 하듯 더욱 굵어졌습니다.











하지만, 또 한참을 진행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은 또다시 맑아져 있었습니다.














덕분에 눈 오고난 후, 설경에 뒤덮인 깨끗한 태평양 바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오시마토베쓰 역까지 깨끗한 태평양 풍광을 감상하면서 왔지만, 곧 하늘이 구름으로 뒤덮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내, 눈보라가 몰아치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결과적으로는 하루만에 설경에 뒤덮인 태평양과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태평양을 다 보게 되었습니다. :)










바다를 지나서,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산을 뚫고 지나서, 열차는 하코다테로 향합니다.













지금까지는 열차가 자연속을 달려왔다면, 지금부터는 사람의 손때가 탄 구조물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목적지인 하코다테가 가까워졌다는 신호입니다.












잠시 후, 저 멀리 하코다테 본선이 보여오기 시작합니다.












차고지안에는 JRF의 주력기관차 2종이 와글와글 몰려있었습니다.

비전철화된 홋카이도 지역의 특성상, 디젤기관차인 DF200형 기관차가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간간히 EH500형이 보이네요)














잠시후, 종착역인 하코다테역에 도착했습니다.

눈보라를 뚫고 저를 홋카이도까지 워프시켜준 789계 열차입니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듯 하늘은 푸른 시안블루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목표는 아직 이곳이 끝이 아닙니다 :)


거의 다 오긴 했습니다만, 저의 3000여 km에 달하는 일본 열도 대 종주는 아직도 계속됩니다.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