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월에 탑승했던 SWISS의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 후기입니다.
한국에는 직항이 없어서인지, 장거리 후기가 거의 없더군요. 겸사겸사 한번 올려봅니다.
(단거리는 옆좌석 비워주고 기내식 챙겨주는거..빼면 이코노미랑 차이 없습니다 ㅎㅎ...)
탑승 항공편은 LX160편으로, 현재 SWISS가 운항하는 구간중에서 가장 긴 루트중 하나입니다.
현재 SWISS의 기함인 B777-300ER로 운항중입니다.
역시 아시아나 마일로 발권하였으며, ZRH-NRT-ICN간 구간 발권입니다.
공항에서
Check-in 1쪽의 출발 안내 전광판입니다.
프랑크푸르트는 아직도 아날로그였던 것 같은데, 취리히는 공항 레노베이션을 하면서 전광판으로 깔끔하게 업그레이드를 하였습니다.
여기를 기준으로 왼편은 이코노미, 오른편은 Star Alliance 골드, Miles and More Senator, 비즈니스 승객 체크인 카운터가 위치해 있습니다.
이 외의 SWISS 퍼스트 클래스, Miles and More HON Cirlce 회원은 이곳에 위치한 전용 라운지에서 체크인을 도와줍니다.
SWISS의 장거리 퍼스트는 오직 유상발권 혹은 Miles and More의 Senator 이상 등급만 마일리지 예약이 가능한지라 참 그림의 떡입니다 ㅎㅎ...
(전산상 오류던가 실수라도 타사 마일 발권으로 풀렸으면 확약표여도 가차없이 취소시켜버리기로도 유명합니다. 현재 유일하게 스위스 퍼스트가 스얼 마일같은 파트너 발권으로 풀리는 구간은 상파울로-부에노스 아이레스 구간의 약 3시간정도의 구간뿐입니다.)
스얼 골드, 비즈니스 승객은 여기서 체크인을 할 수 있습니다.
무사히 체크인을 마치고 출발 게이트로 이동합니다.
취리히 공항은 Express Lane을 운영하고 있어서, 퍼스트, 비즈니스, 그리고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승객은 이곳의 전용 패스트 래인을 통한 수속이 가능합니다.
유럽 다닐때는 이런 이유로 스얼 골드가 많이 유용한데 더더욱 아시아나가 씁쓸해집니다 ㅠ
취리히 공항에서 출발하는 비쉥겐행 항공편은 모두 터미널 E에서 발착합니다.
때문에 Security를 통과 한 후, 터미널 E로 가는 셔틀 트레인을 타고 이동합니다.
이후 도착한 스위스 라운지입니다.
이곳은 스위스 세네터 라운지로, 스얼 골드 멤버라서 입장이 가능했던 곳입니다.
내부는 따뜻한 우드를 사용하여 인테리어를 하였으며, 한쪽 벽면에는 이렇게 스위스의 주들과 스위스의 유명한 산봉우리들을 박아놓았습니다.
스위스 라운지의 발코니는 유명한 항공기 스포팅 장소입니다.
이렇게 창을 열고 나오면 게이트에 주기된 항공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이 발코니를 폐쇄하는 모양입니다.
SWISS항공도 나름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항공사라, 와인 선정에도 많은 공을 들이는 항공사입니다.
라운지에 와인을 4종류 정도 비치해놓고 있습니다.
다만 라운지 와인들이라 그런지 저렴한 와인들이 보입니다.
한쪽에는 술과 음료수, 맥주등을 셀프 서빙할 수 있는 바가 마련되어 있으며,
가운데에는 커피 스테이션도 있습니다.
*사진이 흔들렸습니다 ㅠ... 남은게 이것뿐...
그 옆에는 라운지 휴식 공간과 맥주, 와인등을 가져갈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음식은 스크램블 에그나, 소세지, 자우어크라프트 같은 간단한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이륙후 곧 비즈니스 만찬이 제공되니, 간단하게 배를 채웠습니다.
이후 다시 비행기를 보러 발코니로 나와줍니다.
오른쪽으로는 미국행 A330들이, 그리고 홍콩행 캐세이퍼시픽의 A350이 보이고 있습니다.
제가 출발할 예정인 E42게이트에서 택싱되어 떠나는 A340-300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4발기가 퇴역하는 수순인데, 루프트한자 그룹은 꾸역꾸역 A340-600이나 -300을 굴리고 있습니다.
물론 대세는 대세인지라, 위의 A340은 2025년 A350-900이 스위스항공에 인도되면 퇴역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잠시후 저 멀리서 B777 한대가 토잉되어서 게이트로 들어옵니다.
등록번호 HB-JNJ로, 이번에 탑승하게 될 항공기입니다.
5년된 기체지만, 겉은 그동안 관리를 안했는지 좀 꼬질꼬질합니다.
https://youngtravelershongkong.com/2022/12/swiss-lounge-zurich-senator/
라운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위의 리뷰 글에서 더 자세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내
너무 여유를 부렸는지, 게이트에 도착하니 벌써 보딩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취리히 공항에서는 보딩 전에 이런 파란 도장을 받아야 보딩을 시켜주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깔끔한 보딩패스를 원하는 사람은 조금 아쉬울 법한 부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 탑승할 SWISS의 B777-300ER기체입니다.
나리타까지 약 13시간을 비행할 예정입니다.
보딩을 하면, 이렇게 웰컴 보드가 승객들을 반겨줍니다.
이런 디테일은 서비스 받으면서 굉장히 사소하지만 만족스럽게 다가옵니다.
SWISS의 비즈니스는 창측이 번갈아가며 2열1열 이렇게 반복되는 구조입니다.
1열 좌석은 일명 Throne-seat로 불리며, 우리말로는 왕좌 좌석이라는 뜻입니다.
옆에 다른 승객이 없어서 바로 복도로 나설수 있습니다만, 창문 뷰를 보기는 좀 불편합니다.
해당 좌석은 Miles and More 세네터 이상 등급은 무료 사전 지정이 가능하고, 이외는 USD149~199정도를 지불하고 사전 구매를 하거나, 출발 48시간 전 좌석이 열릴 때 무료로 지정이 가능합니다.
다만 48시간 전 까지 Throne seat가 남아있을지 여부가 상당히 운에 좌우되는지라, 확실하게 앉아가고 싶으신 분들은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유상 구매를 했고, 혹시나 해서 출발 나흘 전 잔석 확인해볼 때 Throne seat가 전부 만석이었습니다.
**스위스의 좌석 유상 발권 시스템이 좀 불안정한게, 원래는 9A로 발권해놓았는데, 이게 어느 순간 날아가버렸더군요;;; 출발 4일 전에 체크 안했으면 돈은 돈대로 내고 유상좌석 날려먹을뻔했습니다.
좌석 옆에는 헤드셋과 코트 옷걸이, 그리고 생수 1병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생수도 SWISS의 트레이드 마크로, 오로지 SWISS만을 위해서 알프스 산지에서 채취한다고 합니다.
좌석 위에는 슬리퍼, 베게, 그리고 담요가 준비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담요는 EVA의 그것처럼 푹신푹신하진 않고, 얇은 모포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만 기내 온도가 높게 유지되는 편이라 춥지는 않았습니다.
IFE 스크린은 큰 편은 아닙니다.
약 21인치 정도 모니터이며, 화질은 꽤 좋은 편입니다.
모니터 밑에는 추가 수납 공간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Throne Seat의 최대 단점인데요, Footwell (발공간)이 매우 좁습니다.
딱 어깨넓이보다 조금 더 좁게 벌리면 양쪽 벽에 발이 닿습니다.
제가 170정도인데, 이거보다 더 키가 크면 안으로 발을 넣기 위해서는 발을 더 오므려야 합니다.
이는 좌우로 비즈니스 좌석 공간을 확보해야 하다보니 그런 것인데요, 반대로 한쪽만 공간을 내면 되는 다른 2인 좌석은 이것보다는 더 여유롭습니다.
잠시 후 승무원분께서 오셔서 웰컴 드링크로 와인 한잔을 제공해주고 갑니다.
나름 와인에 신경쓰는 SWISS답게 맛은 괜찮았습니다.
복도측에는 슬라이드 방식으로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수납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그 옆에는 뚜껑 열어서 안에 IFE 컨트롤러와 좌석을 상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습니다.
SWISS도 좌석 마사지 기능이 비즈니스에 탑재되어 있습니다....이젠 이게 뉴노멀인 것인가
창측에는 잡지나 서적, 노트북등을 보관 할 수 있는 책꽂이형 수납함이 있으며,
좌석 우측 하단에는 2단 스토리지가 있습니다.
위쪽 스토리지는 작은 가방, 혹은 카메라 같은 물건을 보관하기 딱 좋은 장소입니다.
하단 스토리지는 위와 같이 생겼습니다.
뭘 넣으면 좋을지 모르겠다만, 신발 넣기 딱 좋아보여서 저는 신발을 여기다가 넣고 비행했습니다.
그리고 SWISS항공의 어매니티 세트입니다.
프리미엄을 추구한다는 항공사 주제에 아주 부실하기로 악명이 높은데요, 제조사는 스위스 주머니칼로 유명한 Victorinox입니다.
내용물은 광고지 한장(...) 칫솔, 치약, 귀마개, 안대, 그리고 빨간 양말 한켤레가 전부입니다.
네. 이게 끝입니다. 로션 이런거 없습니다. 심지어 2022년에 개편하면서 립밤을 빼버렸습니다 (...)
그리고 이제 메뉴판입니다.
기내식은 총 두번 나오고, 이륙후 본채, 그리고 착륙 전 아침을 제공해줍니다.
참고로 스위스 항공도 Book the Cook같이 사전 특별 기내식 주문이 가능한데, 이번엔 바빠서 깜빡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사진은 없습니다.
우선 착륙 전 아침은 이렇게 직접 볼펜으로 체크해가면서 어떤걸 먹을 수 있을 지 고를 수 있습니다.
꼭 메뉴당 한개씩 고르란 법은 없으니 양껏 골라도 괜찮다고 하네요.
본채 메뉴판은 이렇게 스위스 메뉴 소개와 어떤 스위스 로컬 재료들을 사용해가면서 구성하였는지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당시 취리히 출발편의 메뉴입니다.
빨간 마크 표시가 있는 것이 취리히 Hilti에서 고안한 Vegan식이고, 하얀 마크 표시 있는 음식이 Zermatt에 있는 레스토랑 에프터 세븐의 셰프 플로리안 너이어바우어가 고안한 메뉴입니다.
전채로는 샐러드, 참치 둘 중 하나, 본채는 닭고기, 송아지 스테이크, 대구 요리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와인 메뉴입니다.
레드와인은 스위스산 와인 1종, 프랑스산 와인 2종을 제공합니다.
화이트 와인은 스위스 와인 1종, 독일 와인 1종을 제공합니다.
결정장애가 올 수도 있지만 스위스 자부심 가득 차서 서비스하는 SWISS이니 만큼, 스위스 와인 시도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ㅎㅎ
사진찍고 이것저것하는 사이 기체는 푸쉬백을 마치고 이륙합니다.
도쿄까지의 거리는 11800km가량으로, SWISS B777-300ER의 항속거리인 13650km의 약 85%정도입니다.
창측으로는 알프스의 전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원랜 반대편이었는데, 위에서 언급한 좌석이 날아가버려서(...) 결국 가는 내내 블라인드를 내리고 가야 했습니다.
먼저 나온 전채입니다.
치즈와 빵, 그리고 날 참치가 제공됩니다.
왼쪽 잔은 화이트 와인으로, 이거 다 먹고 본채 받을 때 즈음 다시 레드 와인을 서빙받을 수 있습니다.
본채 전에 먼저 서빙받은 레드와인입니다.
레드 와인을 특유의 무거운 바디감이 싫어서 잘 안마시는데, 생각보다 가벼웠습니다.
이후 제공된 본채인 스테이크입니다.
살살 녹습니다.
이후 서빙된 디저트입니다.
케이크와 허브차입니다.
이후 베드를 눕혀서 잠을 청합니다.
EVA처럼 베딩을 만들어 주지는 않고, 그냥 알아서 눕혀서 자면 됩니다.
다만 좌석을 문자 그대로 180도 플랫하게 누울 수 있게 만든 것 같습니다.
이게 비행기가 비행중엔 양력때문에 기수를 약간 위로 드는데, 180도로 세팅을 하니까 머리로 피가 쏠리더군요;;;
조금 머리각도를 올리고 잤습니다.
잠에서 깨어보니, 어느 새 비행기는 중국 영공을 다 통과하고, 한국 공역에 진입하기 위해서 황해에서 급히 방향을 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창 한국 위를 날고 있을 때 서빙된 아침입니다.
아까 이륙 후 가져간 메뉴판 그대로 서빙해서 가져다 줍니다.
이후 착륙 전에 스위스 항공의 아이덴티티죠, 빨간 SWISS 초콜릿을 나누어줍니다.
마무리지으며
스위스 항공의 B777-300ER 기종 비즈니스 후기였습니다.
아무래도 국내 직항이 없다보니 미국 사시는 분, 혹은 스얼 마일 발권해서 타시는 분들 아니면 거의 타볼 일이 없는 항공사라 자료가 많이 없더군요.
프리미엄 항공사라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루프트한자 그룹 내에서(...) 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유럽/영미권 항공사들 중에서는 프리미엄이라고 자부해도 될 법 하지만, 아시아권 항공사와 비교하기엔 (싱가포르 항공이라던가) 많이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좌석도 사실 넓은 편이 아닙니다. Seatguru 데이터상 20.5인치로, 22인치의 아시아나, 23인치의 EVA에 비하면 좁은편입니다.
2025년 루프트한자와 더불어서 새 비즈니스/퍼스트 좌석을 들여올 계획이라고 하는데, 이건 과연 어떨지 궁금합니다.
p.s. 진짜 본인들이 프리미엄 항공사라면 어메니티부터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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