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쿨쿨 자는 사이, 열차는 오리건 주로 진입해서 캐스케이드 산맥을 돌파하고 있습니다.
전날 비가 추적추적내리는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했는데, 열차는 어느 새 눈이 펑펑 쏟아지는 산속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다이나믹한 날씨 변화는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북상하는 도중에 본 변화 다음으로 두번째입니다.
영상으로 찍은 열차 차창입니다.
자고일어나서 쏟아지는 함박눈을 보고 있자니, 혼란스럽기 그지없습니다. ^^;;;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고도를 점점 낮추면서, 눈발은 그치고, 어느덧 눈은 그치고 녹음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달린 열차는 오리건주의 유진 역에 도착합니다.
약 8분여의 정차스케줄이며, 이 때를 이용해서 끽연을 즐기기 위해서 차 밖으로 나간 승객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캐스케이드 산맥 꼭대기에서 닫아둔 물병은 넘어온 고저차를 보여주듯이 찌그러져 있는 모습입니다.
약간의 정차 후 열차는 유진을 출발하여 포틀랜드로 출발합니다.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었는지, 가는 내내 위와 같은 물웅덩이들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유진을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은 지점에 오리건 주 근교 여객 열차가 정차하고 있습니다.
연접대차를 사용한 보기 드문 형식의 열차였는데, 쌩하니 지나가면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습니다.
잠시 후 열차는 살렘역에 도착합니다.
짧은 정차 후 열차는 다음 역인 포틀랜드로 출발합니다.
노면 전철이 보이고, 여기저기에서 높은 건물들이 보이자, 포틀랜드에 거의 도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계탑에 철도 여행을 권장하는 문구가 적혀있는 포틀랜드역입니다.
이곳에서 시카고로 향하는 Empire Builder와의 환승연계를 위해서 대략 1시간 가량 정차를 합니다.
맞은편 플랫폼에는 Cascade 열차가 대기중입니다.
중간 객차는 1축짜리 연접대차를 가지고 있으며, 기관차를 앞뒤로 연결하여 PP형식으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시애틀까지 열차를 견인할 기관차입니다.
LA 유니언 역에서 봤었던 93호차가 그대로 견인중입니다.
정차 후, 열차는 포틀랜드역을 출발, 시애틀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곳부터 선로 소유사가 Union Pacific에서 BNSF로 변경됩니다.
오리건 주와 워싱턴주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콜럼비아강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사진에는 I-5 고속도로의 교각이 보입니다.
강을 건너, 워싱턴주에 도착한 후 첫 정차역인 밴쿠버 역에 정차하고 있습니다.
근처에 거대한 사일로 시설이 있는데, 그곳에 들어가는 열차를 관리하는 기관차입니다.
기관사가 탑승을 하지 않는지, Remote Control 이라는 스티커가 코에 붙어있습니다.
밴쿠버를 출발하고 나서 몇 시간후, 열차는 Puget Sound를 따라서 시애틀로 올라갑니다.
배가 화물을 모두 하역했는지, 흘수선이 굉장히 높게 떠 있습니다.
Puget Sound를 따라서 올라가고 있습니다. 저 멀리 BNSF의 더블스택 컨테이너 열차가 접근하고 있습니다.
해안가를 따라서 달리는 풍경을 지켜보는 와중 등장하는 대형 현수교입니다.
이 교각은 타코마 해협 대교로, 두개의 현수교가 나란히 놓여 있는 구조입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면서, 열차는 시애틀 근처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턴 해가 떨어져서 사진을 더 이상 남길 수가 없었습니다.
시애틀 유니언 역의 내부입니다.
새하얀 칠이 되어있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묻어나는 역 대합실입니다.
이로서 약 40시간에 걸친 코스트 스타라이트의 여행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미국 철도 여행에 눈을 뜨게 되어서 나중에 다른 노선을 또 타 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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