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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Other Intl. Travel

하나비의 미국 철도 여행기 - 코스트 스타라이트 (Coast Starlight) 1편

지난번, 잠깐 지나가듯이 올렸던 Coast Starlight의 여행기입니다.


Coast Starlight는 미국 여객철도 회사인 Amtrak의 장거리 여객 열차중 하나로, 로스앤젤레스-시애틀 구간을 약 40시간에 걸쳐서 주파하는 장거리 열차입니다.


1971년 첫 운행을 시작했으며, 운행 거리는 총 1,377 마일, 약 2,216 km가량 됩니다.

비행기로 가면 서너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이지만, 이리저리 빙글빙글 돌아가다보니, 총 주행시간은 앞서 이야기 한 대로 대략 40시간에 이릅니다.


편성은 제가 탄 열차의 기준으로 총 11량이며, 수하물 차량 1칸, 침대차 3량, Parour 차량 1량, 식당차 1량, 라운지 차량 1량, 비즈니스 클래스 1량, 일반 Coach 3량 이렇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Parlour차량은 침대차 승객만을 위한 라운지 개념으로, 여기에서 식사도 할 수 있으며, 내부 사진은 찍는걸 깜빡한 나머지, 제 사진은 없고, 아래 링크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




http://pointsaway.com/riding-the-coast-starlight/






40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열차인데다가, 비행기로는 1시간 거리 남짓인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 구간이 대략 9시간 가량 소요되기에, 구간수요도 상당한 열차입니다.

저 처럼 한번에 쭉 타고 올라가기보단 나이드신 분들이 비행기 타고 다니기 힘드니,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기차를 타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식당차에서 만난 한 노부부 왈: 우리에게 남는건 시간뿐이라네)





Coach클래스는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무궁화급의 좌석이 연상되지만, 암트랙의 좌석은 비행기의 비즈니스급 넓이를 자랑하며, 안락함은 옛 새마을호 객차의 그것과 비슷합니다. 그렇기에 장거리 여행에도 별 다른 문제가 없으나, 완주를 목표로 삼고 있기에, 좌석에서의 40시간은 조금 무리(...) 라는 판단에 따라, 식비도 포함되어있는 침대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Superliner는 미국 암트랙의 장거리 구간용 2층 객차로서, 2층에 대부분의 시설이 위치해 있는 하이데크 형식의 차량입니다.

일반적인 Coach는 어느 객차와 다름없으며, 침대차는 1량의 침대차 내부에 Superliner Roomette, Family Bedroom, Superliner Bedroom, Superliner Bedroom Suite 이렇게 총 4종류의 침대가 혼합되어 있습니다.

Roomette는 1인용 침상 2개, Bedroom들은 침대가 4개씩이나 배치되어 있습니다.

혼자서 여행한다면 일반적으로 Roomette 방 하나를 전세내서 여행하게 됩니다.



열차에 대한 설명을 하다 보니 서두가 길어졌습니다 ^^;;;


여행기를 남기기 위해서 탄 열차가 아니고, 본인이 즐기기 위해서 탄 열차이다보니 사진은 많이 남기질 못해서 간략하게 끝날 것 같습니다. 











출발지인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역의 대기실입니다.

근교 통근열차인 Metrolink 혹은 암트랙 열차 승객들만 들어갈 수 있는 (그러나 정작 표 검사는 잘 안하던...그래도 하긴 합니다 가끔씩) 공간입니다.

연결편이 애매하게 잡혀있어서, 역에서 한 2시간을 멍하니 대기하게 되었는데, 침대차 승객은 전용 라운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여기에서 멍하니 있다가 암트랙 직원이랑 이야기 하던 도중 전용 라운지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역시 사진은 안 남겼네요)














유니언 역의 출발 시간표입니다.

아침 시간대여서 열차가 좀 빽빽하게 있긴 합니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러시아워 시간대의 이야기고, 낮에는 심하면 시간당1대 있을까 말까한 배차를 보여주는 노선도 많습니다. 

그리고 저기 있는 Amtrak 14 Coast Starlight가 오늘 탑승할 열차입니다.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출발 시간이 되자, 공항에서 볼법한 카트로 플랫폼까지 송영을 보내줍니다.

사진을 남겨 볼까 싶었는데, 속도도 꽤 빠른데다가 손에 든 짐이 많아서 찍다가 카메라를 떨굴 것 같아서 겁나서 차마 찍지는 못했습니다.














10번홈은 매일 출발하는 Coast Starlight를 위한 전용홈으로, 더 안쪽에 있는 11,12번홈은 격일에 한번씩 출발하는 Sunset Express, 혹은 Southwest Chief를 위한 홈으로 보입니다.

저 두 열차는 밤에 출발하는 열차이기 때문에, 현재 플랫폼은 비어있는 모습입니다.




승차위치에 각 승객의 티켓에 적힌 차량 호수가 팻말로 세워져있는 모습입니다.













40시간씩이나 달리는 장거리 열차인데다가, 미국 객차들 특성상 중량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산맥을 넘나드는 해당 노선에서는 기관차를 중련으로 이어붙여서 달립니다.

혹시나 성수기여서 열차 편성 량수를 늘릴 경우 최대 3중련까지도 볼 수 있습니다.



















웬만하면 P42 두기가 중련으로 붙지만, 웬일인지 이날은 Dash 8-32WBH 기관차가 중련되어 있습니다.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슬슬 열차로 복귀합니다.
















40시간을 지낼 Roomette의 좌석입니다.

위와 같이 생긴 좌석이 하나 더 마주보는 위치에 있으며, 밤에는 이 의자들을 펼쳐서 아래층에 침대 하나, 그리고 위에 접혀져있는 벙커 침대 하나, 총 두개의 침대가 생깁니다.

이렇게 정신없이 사진찍고 짐을 정리하던 와중, 열차는 어느덧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하고 있었습니다.












Full HD가 지원됩니다




영상 도중에, 식당차 승무원이 와서 식사 예약과 저희 칸 전담 승무원과의 질답 내용이 담겼네요 ^^;;;


Coast Starlight는 식당차가 있습니다만, 아무때나 가서 먹는 것이 아니라, 시간제로 운영되며, 좌석이 한정되어 있기에 미리미리 예약을 받은 사람만 가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일반석 승객도 물론 예약을 받습니다만, 식사 비용은 티켓가격에 포함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따로 계산을 해야합니다.












북쪽으로 향하는 도중 보이는 Metrolink의 차량기지입니다.


원래는 가운데에 있는 구형 차량들을 신형 로템 차량들로 다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으나, 인도에 지연이 생기고, 메트로링크 운행 구간이 확장되는 등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이렇게 짬뽕으로 편성된 편성들이 많습니다.


다만 기존 구형 Cab차량 (운전석 차량)은 충돌시 기관사 보호를 위한 설계가 전혀 적용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Cab 차량 만큼은 전부 로템제 차량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차량기지 한켠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메트로링크의 기관차들입니다.

운용 햇수가 30년을 헤아리기 시작하면서 노후화가 심각해짐에 따라 지금 메트로링크는 120량의 친환경 디젤 기관차를 도입하는 사업을 진행중에 있으며, 올해 5월부터 인도를 받는다고 합니다.














갑자기 잘 달리던 열차가 정지하더니 한동안 옴싹달싹을 못합니다. 신호가 30분 넘게 정지로 들어오자, 결국 선로 소유사에서 우니모그를 정찰대로 보내서 상황을 확인하는 모습입니다.

이후 산타바바라, 등 몇몇 역에서 정차 한 후, 남부 구간에서의 백미인 태평양 연안 구간에 진입합니다.














Coast Starlight 열차의 백미중 하나인 태평양 연안을 끼고 달리는 구간입니다.

이 때는 점심식사 시간도 겹칠 즈음이라 식사하면서 풍경 구경도 하는 등 상당히 여유롭게 보낸 탓에, 사진이 많이 남지는 않았습니다.














































한두시간 정도 바다를 끼고 달리던 열차는, 이제 산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LA인근은 사막지형이라 이런 녹지대를 보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닌지라, 여기가 캘리포니아 맞나 하는 생각이 가끔씩 들기도 합니다














지연을 포함한 대략 6시간의 여행 끝에, 휴양지인 San Luis Obispo에 도착합니다.

이 역은 LA인근의 암트랙 구간 열차인 Pacific Surfliner의 북방 진출 한계선이며, 여기서부터 San Jose까지는 여객열차는 Coast Starlight만이 다니는 구간이 펼쳐집니다.


다만, 볼거리는 참 없는데다가 산속으로 들어가는 만큼 해가 일찍 져서 사진이 남은 것은 얼마 없습니다 ^^;;;;















이렇게 급커브를 꾸불꾸불 돌면서 열차는 산맥을 넘나들게 됩니다.

샌프란시스코 도착 시간은 대략 밤 8시~9시 정도이며, 이날은 그 지역에 비가 뿌린 관계로 사진도 남기질 못했습니다.















전날 밤샘작업을 했던 관계로 몸이 고단했던지라, 일찍 침대를 펴고 드러눕습니다.

다만 재질이 재질인지, 피부가 민감하신 분들은 따로 대형 타올같은 것을 준비해서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때 하루 자고 피부에 두드러기가 올라와서 다음날 내내 고생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 제가 쿨쿨 자는 사이 열차는 캘리포니아를 벗어나서, 오리건 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