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월에 탑승했던 EVA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인 로얄 로렐 클래스 탑승 후기입니다.
BR061편으로, 타이페이-비엔나 구간 운항 항공편입니다.
아시아나 마일로 발권하였으며, ICN-TPE-VIE-ZRH로 구불구불 돌아가는 여정이었습니다.
최신식 기종인 B787-10으로 운항하고 있었으며, 사진은 차차 보여드리겠습니다.
다만 특이한 점이라면 이원권을 행사하여 방콕을 경유, 비엔나로 향하는 항공편이였습니다.
덕분에 로얄 로렐 클래스의 단거리, 장거리 서비스를 한방에 누려보는 호사 아닌 호사를 겪게 되었습니다.
에바항공의 보딩패스입니다.
처음에 인천공항에서 체크인 할 때는 아시아나 보딩패스에 나왔는데, 타이페이 공항 도착하니, EVA 직원이 게이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바로 저를 환승 카운터로 안내해주더군요.
곧바로 그곳에서 위의 EVA 항공권으로 바로 교체발급 해주었습니다.
퍼스트 클래스가 없는 EVA항공이라, 탑승도 바로 Zone 1로 탑승 가능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인천공항에서 체크인하면서 받은 3장의 항공권입니다.
아시아나 항공권 시스템상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의 글자를 쓸 일이 없어서인지, 로얄 로렐 클래스의 이름이 L에서 끊겨있습니다 ^^;;;
EVA항공은 타이페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의 터미널 2를 본진으로 삼고 있습니다.
중화항공이 1터미널, 2터미널 둘 다 쓰는 바람에 조금 헷갈리는 반면 EVA는 그럴 일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게이트 C1-C10으로 가는 통로 위에는 위와 같은 지도가 있어서 각 게이트별 도달 시간을 대략적으로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출발 시간이 한참 남은 관계로 저는 바로 게이트로 가지 않고, 라운지로 이동합니다.
라운지
터미널 2 중앙동 쪽에 라운지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위와 같이 EVA항공 라운지로 가는 안내판을 볼 수 있습니다.
가는 길에 출발 안내 표지판을 한번 더 확인해줍니다.
파리행은 연착되었으나, 제가 탈 항공편은 정상 운항 예정이네요.
EVA는 라운지도 3개로 급을 나누어서 운용하는데요,
The Garden은 EVA 마일리지 클럽 최상위 멤버에게만 오픈되는 사실상 일등석 라운지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그 밑의 The Infinity는 스얼 비즈니스/퍼스트, 로얄 로렐클래스 승객들에게만 오픈되는 라운지이며,
마지막으로 The Star는 인피니티 마일리지 골드 멤버, 그리고 스얼 골드멤버에게 오픈되는 라운지입니다.
루프트한자가 세네터 라운지를 스얼 골드에게 개방해주는 반면, EVA는 조금 야박?한 느낌도 드네요.
일단 저는 스얼 골드이기도 해서, 앞에서 직원이 원하는데 아무데나 들어가라고 하더군요 ^^;;;
고민 좀 하다가....
비즈니스 클래스 티켓이 없으면 들어가보지도 못할 The Infinity를 골랐습니다.
우선 들어가자마자 샤워하기 위해서 샤워 키를 받아왔습니다.
아무래도 아시아나 항공편과 다음 EVA항공편과의 환승 텀이 12시간이 넘어서 잠시 타이페이 시내 관광을 하고 왔는데, 덕분에 조금 찝찝했었기 때문입니다.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로커도 있었습니다.
다만 보수를 안했는지, 문이 많이 삐그덕거리던....
샤워 부스는 꽤나 넓었고, 안에는 이렇게 풀로 샤워 세트가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샴푸, 로션 등 모든 어메니티는 L'occitane (록시땅)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여튼 샤워를 하고 나와서 라운지에 자리를 잡기 위해서 이동합니다.
방금 전 까진 사람으로 가득했었는데, 미국행 항공기들이 우르르 빠져나가면서 지금은 한산해졌습니다.
테이블 위에 덩그러니 놓인 식기들만 여기 사람이 조금 전 까지 있었다는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먹을거를 먹기 위해서 좀 두리번거렸는데요 (아, 사진 찍는걸 깜빡했네요 -_-) 무려 스위스의 movenpick 아이스크림을 가져다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거 먹어볼라 했는데, 결국 깜빡했다는....
중화 문화권 답게 차를 많이 마시다보니 차 팩같은 것도 라운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 자본이 여기저기 스며든 대만답게 아사히에서 만든 음료팩이네요.
이건 대만식 딤섬?이라길래 한번 먹어본 물건입니다.
맛은 음...좀 미묘했습니다. 아주 못먹을 정돈 아닌데, 제 입맛엔 좀 아닌...
또 냉장고에 뭐 마실게 없나 찾아보다가, 대만에 왔으니 대만맥주 한번 먹어보자! 라는 느낌으로 가져온 맥주입니다.
맛은 괜찮았습니다.
이렇게 EVA의 라운지에서는 랜드사이드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창 심야 항공편 수속을 밟기 위한 분주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단거리는 낮에, 장거리는 밤에 운항함으로서 환승 수요, 그리고 도착하고 나서 아침에 현지 스케줄을 시작하기 딱 좋게 비행편이 잡혀있었습니다.
한국은 유럽행이라면 대부분 오전출발이라 당일 오후 도착해서 호텔에서 하루 숙박해야만 하는 로스가 좀 있는데 이건 좀 부럽더군요.
출발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라운지를 나옵니다.
라운지 근처 벽에는 이렇게 EVA의 새 주력 항공기인 B787에 대한 홍보 간판이 대문짝만하게 걸려있습니다.
옆동네 중화항공은 A350을 대량으로 굴리는데, EVA는 경쟁의식인지 B787을 대량으로 굴리네요.
대만 공항의 특징이라면 여기저기 이렇게 숨어있는 캐릭터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브컬쳐 문화가 매우 발달한 덕분인지 이런 대중적인 장소에서 저런 게시물을 찾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C7 게이트에 도착했는데, 시애틀행 비행기가 대신 떠있고, 뭔가 표지판이...?
아...C10으로 게이트가 바뀌었네요.
사실 이미 전광판에서 확인한 내용인데, 또 멍청하게 보딩패스만 보고 C7로 와버렸습니다.
어차피 가는 길이니 다시 쭈욱...이동합니다.
TPE-BKK간 단거리 구간
C10 게이트에 주기된 B787-10입니다.
등록번호는 B-17805로, 2019년에 등록된 기령 3.5년의 최신식 기체입니다.
현재는 B787-10이 꾸준히 도입되어 총 6대가 있으며, 5대가 보잉 공장에 있는 상태입니다.
다만 6대로 TPE-BKK-VIE, TPE-BKK-AMS, TPE-ICN, TPE-SEA, TPE-NRT등 여러 노선에 빡세게 굴리다보니 그렇게 외관은 깔끔한 상태가 아닌 모습입니다.
보딩 시간이 되어서 비행기로 향합니다.
항상 이럴때가 가장 설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제가 비엔나까지 20시간가량 타고 갈 5K 좌석입니다.
창문 위치가 약간 Mis-align되어 있는 위치입니다.
좀 더 깔끔한 창문 뷰를 원하면 뒷뒷자리인 7K나 앞앞 자리인 2K가 나을 것 같습니다.
좌석은 음...단거리라 그런지 어메니티 킷이나 이런거 일체 없이 그냥 베게만 덩그러이 놓여있습니다.
그래도 최신식 기체라서 좌석도 최신 트렌드에 맞추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상세하게 좌석 조절이 가능하고, 허리받침의 위치조절도 가능합니다.
또한 저 나무같이 보이는 패널 아래로 무드등이 있어서 기내 불이 꺼져도 분위기를 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역시 조절가능)
심지어 놀라운 것은 좌석 안마 기능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로나로 비행기를 못타던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그 옆에는 유니버셜 포트와 USB-A타입 포트, 그리고 헤드폰 잭이 있습니다.
리모콘은 아시아나의 A380이나 A350에서 볼 수 있는 그 타입의 리모콘이 달려있습니다.
지금은 웰컴 이미지가 나오고 있습니다.
IFE스크린은 최신 트렌드에 맞게 고화질 터치스크린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분들께서 좋아할 만한 소식 하나.
한국어가 지원이 됩니다 :)
창문은 아까 말했다싶이, 제가 고른 5K좌석은 약간 Mis-align되어 있어서 편히 보긴 힘들고 약간 몸을 빼거나 목을 크게 돌려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팁. 유럽행 비행기는 항상 해가 비행기의 좌현에서 들기 때문에 창가는 A열은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반대로 올때는 K열을 피하는게 좋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앞을 보면 이런 뷰가 나옵니다.
아주 널찍 합니다.
그리고 창가에 바로 붙어있는 좌석의 또 하나의 단점인데요, 발 공간이 보시다싶이 좁습니다.
아무래도 앞좌석의 공간을 확보해야하다보니 이렇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슬쩍 봐보니 복도로 치우쳐진 창가좌석이나 중간 좌석은 이런 문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좌석 옆에는 이런 여닫이식 추가 수납장이 있습니다.
거울도 있어서 착륙 전 얼굴 마무리도 조금 가능합니다.
또 안에는 비닐에 쌓인 헤드셋이 들어있습니다.
또 다른 기능으로 좌석 옆의 손잡이를 당겨서 불투명한 프라이버시 칸막을 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완전 프라이버시를 보장해주진 않아도, 최소한 바로 옆 열의 승객에게 제 얼굴이 보이는걸 막아주는 용도로는 충분합니다.
또한 반투명 방식이라 생각보다 답답하지 않습니다.
출발 직전 승무원이 오더니 웰컴드링크와 알코올 소독제, 그리고 손수건을 나누어줍니다.
손수건은 그냥 쌩 물티슈는 아니고, 뜯으니 박하? 허브향 비슷한 향이 나는 손수건입니다.
확실히 그냥 가져다 주는 손수건보다 공장에서 들고 왔을테니 위생은 더 확실할 것 같은 느낌은 듭니다.
그리고 또다른 기능, 독서등입니다.
광량도 충분하고 이리저리 돌려서 각도 조절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좌석 옆면에는 이렇게 간단하게 좌석 컨트롤이 가능한 패널이 있습니다.
그리고 테이블은 이렇게 옆에서 잡아 빼는 방식입니다.
자세히 보면 패널 위에 레버가 있어서, 레버를 당기면 이렇게 툭 튀어나옵니다.
그리고 헤드폰입니다.
THUNDER라는 브랜드의 제품인데... 대만 제품이겠죠? ^^;;;;
생긴건 그냥 평범한 헤드셋입니다.
그래도 노이즈 캔슬링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좌석 옆에는 이렇게 좌석 번호가 나와 있습니다.
굳이 목아프게 머리 위를 쳐다 볼 필요가 없게 해주는 배려가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출발 전에 슬리퍼를 가져다 줍니다.
Jason Wu 라는 브랜드입니다.
생긴건 이렇게 생겼고, 생각보다 많이 푹신푹신합니다.
그리고 첫 leg는 방콕까지 가는 단거리라 그런지, 파자마나 피지 생수는 주지 않더군요 ^^;;;
실내 전경입니다.
보시다싶이, TPE-BKK구간은 "이래도 되나"싶을 정도로 거의 텅텅 비어갔습니다.
또 제 코트 걸려있는 걸 볼 수 있듯이, 코트룸이 있는 기체인데도 코트 보관 서비스를 안해줍니다 -_-;;;;
역시 단거리는 단거리다 이건가요....
그리고 아직 1월이라, 뒤에는 이렇게 신년맞이 헬로키티 부적이 붙어 있었습니다.
이제 푸쉬백을 하고, 기체의 조명을 낮춥니다.
그리고 이렇게 천장에 별처럼 조명을 박은 걸 눈으로 확인 할 수 있게 됩니다.
예뻤습니다.
참고로 착륙 후나 푸쉬백 후 이륙 전에 이렇게 주의사항을 스크린으로 계속 안내해주는데요 (IFE는 작동 안함), 디자인이 뭔가뭔가스럽습니다.
비행기가 안정고도에 접어들자, 곧바로 기내식 서빙 준비가 시작됩니다.
참고로 EVA는 미리 인터넷에서 기내식을 지정 할 수 있으며, 싱가포르 항공처럼 이 사전 신청 기내식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들이 있습니다.
위가 당시 온라인에서 미리 신청 가능했던 메뉴이고, 신청 가능한 메뉴는 아마 시즌별로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막간에 와인을 서비스 받았습니다.
와인에 진심인 EVA라서 추천 와인을 받았는데, 메인 디쉬를 생선으로 시켜서 화이트 와인을 요청했었습니다.
그런데 화이트 와인도 2종류씩이나 실려있어서, 일단 방콕행에서는 독일산 Bockstein 리즐링을 선택했습니다.
과일향이 강하고 맛이 인상적인 와인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이후 시작된 전채입니다.
이후 나온 본채인 생선구이 요리입니다.
보기엔 좀 느끼해보여도 생각보다 깔끔한 맛으로 밥의 감촉이 맛있었습니다. (뭐 비행기 안에서는 지상에서보다 맛을 잘 못느끼긴 하지만요 ㅎㅎ)
이후 후식으로 과일이 서빙되어 나옵니다.
화장실은 딱히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B787의 화장실입니다.
세정제나 화장품류는 Payot나 Acqua Colonia 제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근데 뭔가 옆이 허전...하네요?)
이후 술의 알딸딸함에 취해 잠시 자고 일어났더니, 비행기는 벌써 방콕 근처를 날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 방콕 수완나폼 공항의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착륙하지 않고, 한바퀴 빙 돌아서 01R로 착륙합니다.
비행기는 요로코롬 날아서 방콕까지 왔다고 합니다.
대만 비행기라, 중국 영공을 어떻게든 지나지 않으려고 몸을 트는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이제 내려서 다시 보안검사를 받고 게이트로 이동합니다.
이후 광속으로 다시 짐검사를 받고 돌아온 게이트입니다.
방콕은 환승 할 때 보조배터리의 용량이나 갯수를 유심히 체크하더군요. 꼭 규정치 이하로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BKK-VIE 장거리 구간
다시 보딩을 합니다.
이번에는 타이페이에서 올때와는 달리 비행기가 거의 만석입니다(...)
이래서 방콕 장사를 하는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좌석에 뭐가 하나 더 놓여있군요.
바로 담요입니다.
방콕으로 올 때는 달라고 해야 겨우 주던 담요인데, 이젠 알이서 포장되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옆의 수납장을 열면, 어메니티 키트, 헤드폰과 함께 피지 생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피지 생수를 보는군요 ㅎㅎ
앞서 단거리 구간에서 구경해보지 못했던 EVA항공의 어메니티 키트입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어메니티 키트를 제공해줍니다.
부직포 파우치를 벗겨내면 이런 케이스에 담겨있습니다.
내용물은 안대, 귀마개, 안경닦이, 로션류, 치약, 칫솔, 그리고 빗입니다.
안경닦이라니... 안경 쓰는 사람 입장으로선 이런 세심함이 참 고맙습니다.
이후 서빙된 웰컴 드링크입니다.
뭔지 기억이 안나는데, 잔을 보면 와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장거리라 그런지 확실히 코트 보관을 해주었습니다 ㅋㅋ
그리고 이륙을 하면 승무원이 잠옷을 나누어줍니다.
퍼스트에서나 받을법한 파자마라, 기분이 참 좋습니다.
역시 Jason Wu 브랜드입니다.
참고로 남성분들은 최소 L사이즈를 권장합니다.
유니섹스를 기준으로 디자인했는지, 평소 M사이즈를 입어서 M으로 바꾸었는데, 살짝 작더군요;;;
이후 메인 기내식이 서빙됩니다.
에피타이저로 제공된 주스와 와인, 그리고 카나페류입니다.
와인은 이번엔 프랑스산 샤토 라 루뷔에입니다. 과일향이 진했던 지난번 와인과는 달리 깔끔한 맛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이후 한번 수프류의 음식이 제공되고,
이후 본채가 나옵니다.
본채는 랍스터 요리로, 밥 뒤에 저 붉으스름한 것이 랍스터 튀김입니다.
맛은...정말 맛있었습니다. 기내식 주제에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건지...
마무리로 후식 과일이 나옵니다.
태국이라 주로 열대 과일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과일은 타이페이발이 더 맛있었었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하고 화장실에 들렀습니다.
옆에 허전했던 자리에 칫솔 치약, 가글액, 물수건이 채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다하다 화장실 어메니티에서도 단거리/장거리 급나누기를 보네요....
이후 자기 위해서 베드 세팅을 요청했고, 이렇게 베드 시트를 깔아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쭉 펼쳐서 누울 수 있습니다.
그 후 아침까지 쿨쿨 잘 자다가 기내식 나온다는 이야기에 부스스 일어나서 차 한잔을 마십니다.
늘 습관처럼 밀크티를 달라고 했는데, 이런 승객은 드물었는지 좀 우왕좌왕하시더니 결국 비슷하게 만들어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싱가포르 항공은 아무래도 영국 문화권을 자주 오가다보니 (캥거루 루트) 승무원들이 밀크티에 익숙한데 EVA는 그렇지 않은 것 같네요.
그래도 결국 만들어 주셔서 감사할 따름....
이후 전채로 과일과 요거트가 나옵니다.
이후 본채로 아스파라거스와 스크램블된 계란이 나옵니다.
확실히 다른 비즈니스보다 한단계 더 차려서 주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착륙 전에 비행기가 어떤 경로로 날아왔는지 한번 봐줍니다.
우크라이나도 피하고 여러모로 빙빙 돌아서 오네요.
그리고 곧바로 랜딩 준비 안내가 나오고, 기체가 강하하기 시작합니다.
출발지인 한국은 몰라도 중간 경유지인 대만이나 태국은 눈이랑은 거리가 먼 곳인데, 이렇게 눈을 보니까 또 묘하네요.
게이트로 향하는 와중, 옆에는 에티하드의 B787이 주기되어 있습니다.
블로그 인기글 상위권에 아시아나 마일로 에티하드 좌석 찾는 글이 있긴 한데, 정작 저는 아시아나 마일로 에티하드를 타본 적이 없네요 -_-;;;
언젠간 꼭...타야지....
지난번 유럽 왔을땐 꼬치꼬치 캐묻더니, 비엔나에서는 그냥 여권보고 도장 쾅찍고 보내줍니다. (어안이 벙벙)
환승을 위해서 이동하는 찰나, 저 멀리 같은 타이페이에서 온 중화항공 A350이 보입니다.
저보다 몇시간 늦게 출발했지만, 역시 직항의 힘으로 먼저 도착한 모습입니다.
마무리지으며
말로만 들어보던 EVA의 비즈니스석을 처음으로 타보았습니다.
사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 타이페이/방콕 환승도 막혀있던 때에 코로나 풀릴거라는 도박수를 던져서 잡은 티켓이긴 한데, 이게 또 되어버렸네요.
확실히 프리미엄 비즈니스 클래스가 무엇인지 느껴 볼 수 있었던 여행인 것 같습니다.
다만 역시 동북아/동남아 구간은 유럽/미주행 장거리 구간 대비 여러 서비스를 줄인 것이 보여서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이제 아시아나가 예정대로 합병되면 스얼 타기가 쉽지는 않아지니 다시 타기 힘들 것 같아서 무리해서라도 환승 여러번을 거쳤는데 확실히 그만큼 만족스럽긴 합니다.
다음에는...아마 제돈주고 타지 않는 이상 타기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ㅠ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방법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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