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오래간만에 진행되는 여행기네요 ^^;;;
일을 시작하게됬는데 하필 이 어수선한 시기라 엄청나게 바쁘게 지냈네요.
여행은 가고싶은데, 가지도 못하게되니 자연스레 여행기의 의욕이 많이 떨어졌었네요.
그래도 꿩대신 닭이라고 여행기라도 열심히 써봐야겠습니다 ㅠㅠ
대부분의 승객은 치토세까지 이동하는지, 신치토세에 내리는 승객은 거의 없었습니다.
빠르게 다음 일정을 소화해야하는지라, 내리자마자 차량 사진은 뒤로 하고, 곧바로 삿포로행 U시트 좌석 확보를 위해서 미도리노마구치로 향합니다.
다만 여기서 예측이 빗겨간 것이, 바로 다음차인 쾌속 에어포트의 U시트가 만석이라는 것이였습니다.
U시트가 만석이란건 일반석도 북적거릴 것이 눈에 보이는지라, 고민끝에 한대를 보내고 다음 차를 타기로 합니다.
홈으로 내려오자, 아니나 다를까 승객으로 가득찬 721계가 삿포로방면으로 출발하고 있었습니다.
다음 열차의 U시트는 확보했으니, 밖에서 열차 사진이나 좀 더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제트엔진소리가 나길래 머리위를 보니, 이렇게 신치토세 공항에서 출발하는 여객기가 머리위를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의 항공기는 후지드림항공 FDA의 엠브라에르 E175 기체입니다.
FDA항공은 기체마다 각각 다른 색상의 도색이 입혀져있는데요, 해당 등록번호 JA07FJ는 노란색이 입혀져있습니다.
사족을 달자면 외국인용 할인 운임이 환승 구간도 포함하고 있어서, 후쿠오카발 아오모리행 티켓이 만엔(...) 이라는 엄청난 가성비의 기동성을 제공해주었었기도 합니다.
요샌 코로나에 해당이 없지만요 ^^;;;
잠시 후 승강장 진입 안내와 함께 신치토세 공항행 열차가 들어옵니다.
삿포로권 733계 6량편성의 증비분인 B-3109편성입니다.
열차는 평면교차로 홈을 건너서 3번홈에 정차하러 들어갑니다.
다들 아시듯이, 신치토세공항선은 신치토세-신치토세공항 구간은 단선이라 들어가는 입구가 하나뿐이라 그렇습니다.
삿포로까지 타고 갈 열차는 요 새삥이었으면 좋겠지만, 이미 공항에서 대기중인 열차가 되돌림으로 나올테니, 어떤 열차를 타게 될지는 아직까지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
맞은편 4번홈에는 토마코마이에서 출발한 오타루행 보통열차가 도착해 있습니다.
B-106편성이네요.
짧은 정차 후, 열차는 삿포로쪽으로 떠나갑니다.
그 사이, 머리 위로는 또 다른 비행기가 지나갑니다.
제트스타 재팬의 A320 기종입니다.
등록번호는 JA11JJ로, 2013년에 일본에 들여온 기체네요.
잠시 후 도착하는 열차는 토마코마이행 특급 스즈란으로 운행하는 785계 열차입니다.
한때는 아사히카와등 삿포로권 간판 전동 특급열차였으나, 차량 노후화와 세이칸 터널 개통으로 인한 789계 기본번대 차량들이 대거 삿포로권으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입지를 잃고 기본번대 편성은 전부 폐차장으로, 남은 500번대 편성만 살아남아 있습니다.
원 계획은 19년까지 전 차량 폐차인데, 최근 코로나에 여객수요의 급감과 JR홋카이도의 재정상황이 맞물리면서 2020년 6월까지도 멀쩡하게 운행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일본에 가서 확인하면 좋으련만, 코로나에 어딜 나가지도 못하네요 ㅠㅠ
촬영된 운행 편성은 NE-502편성입니다.
특급 스즈란을 보내고, 좀더 주변을 관찰하다보니, 공항안에 특이한 기체가 발견됩니다.
일본 정부에서 운용중인 정부 전용기인 보잉 747-400기종입니다.
아무래도 신치토세공항이 항공자위대의 기지도 겸하다보니, 이런 정부 기체도 발견됩니다.
다만 B747은 4발 엔진 기체라서 연비가 좋지 않고, 기체도 노후화되어서 차세대 전용기는 B777로 교체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이륙하는 기체는 일본 항공 JAL 소속 보잉 737-800 등록번호 JA338J 기체입니다.
2011년 일본항공이 들여온 기체입니다.
어느 새 유바리에서 타고 왔던 열차가 치토세에서 되돌림운행으로 유바리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히카다본선이 지진해일 피해로 불통이 되고 난 후, 히카다본선용 도색을 입은 차량들이 여기저기 차돌리기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
앞쪽에는 유바리로 떠나는 사람들이 탑승하기 전에 열차를 카메라에 담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블로거의 사진을 보니 이 354편성이 유바리역 마지막 날 까지도 운행을 했고, 그 날 한정으로 추가로 1818편성이 달려서 운전했던 것으로 나오네요.
잠시 후 하늘 위로는 IBEX항공의 CRJ-700 기종이 지나갑니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기종이지만, (앞선 엠브라에어처럼) 미국에서는 리져널 항공기로 대박을 친 시리즈고, 꽤나 자주 보이는 기체입니다.
엔진부 근처에 수하물 보관함이 있어서 너무 무거운 짐을 넣으면 기체의 무게중심이 뒤로 쏠리거나 심하면 기체가 뒤로 주저앉을(...) 위험이 있어서 수하물 무게에 매우 민감한 기체입니다.
비즈니스를 끊어도 32kg, 반입 수화물 15kg 100g도 유도리없이 칼같이 자르더군요 -_-;;;
여튼 저 IBEX라는 항공사도 생소한데요, 자체 영업은 거의 안하고, ANA로부터 이용인원이 적은 노선을 하청형식으로 받아서 리져널 커넥션으로 운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삿포로발이면 왓카나이, 릿시리같은 생소한데로 가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
드디어 제가 탈 열차가 도착했습니다.
733계 B-3107편성 열차가 당첨되었습니다 ㅎㅎ
열차 안에선 모자란 잠을 보충하고, 곧바로 삿포로 역까지 워프를 시전합니다.
예전에 삿포로에 왔을때는 철도탐사 위주로 다녀서 삿포로 시내를 볼 여유가 거의 없어서, 이번엔 삿포로 시내를 좀 둘러보려고 합니다.
오오도리까지 내려오면 보이는 삿포로 TV타워입니다.
여기서 보는 야경도 괜찮다는데, 이놈의 다음 워프 일정이 또 겹쳐서 다음으로 미루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안오고 있는중....)
좀 더 휘적휘적 난보쿠선을 따라서 삿포로 시내를 거닐다가, 다음 워프에 맞추어서 삿포로 역으로 돌아옵니다.
이번 워프는 꽤나 장거리고, 하루에 왕복 두편밖에 없는(...) 열차인지라 놓치면 매우 큰 차질이 생겨버립니다.
진입 안내음과 함께 5시간을 넘게 같이 할 키하 183계 특급 오호츠크가 도착합니다.
자유석쪽은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있으며, 저도 그린석을 포기하고 전망석을 노려볼까 했지만, 워낙에 장시간에 늦은 시간에 달리는 열차인지라 그냥 얌전히 그린샤로 발권했습니다.
정차 위치에 서 있으면, 열차가 정위치에 와서 정차를 합니다.
역 기둥에는 홋카이도의 명물이 되어버린 시로이코이비토 광고판이 붙어있습니다.
2호차인 하이데커 키하 183계의 그린샤 실내입니다.
2011년 첫 일본 일주때 하코다테에서 삿포로로 이동할때도 이 하이데커 그린샤를 이용했었는데, 이젠 키하 183계는 다 퇴출당하고 오호츠크에서만 보이네요.
참 세월 빠릅니다 ^^;;;
참고로 이 날 그린샤는 사진상의 3명이 전세를 냈으며(...) 1명은 아사히카와, 1명은 키타미, 그리고 저는 종점까지 이용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이 열차의 수익성을 알 수 있습니다.
하이데커 그린샤의 1인 좌석입니다.
2011년과는 달리, 리뉴얼이 이루어져서 좀 더 깔끔한 모습입니다.
앞 테이블 아래에는 좌석 조작법을 알려주는 그림이 있습니다.
출발 하기 전, 다시한번 저를 아바시리까지 데려다 줄 열차를 담아봅니다.
특급 오호츠크는 삿포로-아바시리간의 영업거리 374.5 km, 총 소요시간 약 5시간 30분, 표정속도 약 68.1km/h의 열차입니다.
평수기에는 키하 183계 4량 편성이 고정 투입되며, 성수기에는 추가 증결이 있기도 합니다.
1,3 호차에 지정석, 2호차에 그린샤, 3, 4호차에 자유석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2019년 기준)
열차 편성 방향은 삿포로(아사히카와)-엔가루 구간은 엔가루 방향 선두차가 1호차이며, 엔가루-아바시리 구간도 역시 엔가루 방향이 1호차가 선두입니다.
조금 복잡한데, 이는 엔가루역에서 스위치백 운행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엔가루역을 기준으로, 엔가루 방향이 1호차, 반대방향이 4호차라 생각하면 됩니다.
하단의 130으로 알 수 있듯이, 투입되는 키하 183계는 최고시속 130km/h까지 낼 수 있도록 개조는 되어 있으나, 세키호쿠본선의 선형이 워낙에 좋지 않고, 틸팅열차도 아니여서 소요시간은 특급 슈퍼-소야보다 더 깁니다. (특급 소야 약 5시간 10분)
맞은편 승강장에서는 보통열차로 운행되는 735계 A-101편성이 보입니다.
히타치 제작소의 A-train 공법으로 제작되어 매끈한 알루미늄 바디가 그대로 측면에 노출되는 특이한 열차입니다.
아무래도 선행기술 시험용의 성격이 강해서 단 2편성만 제작되었고, 홋카이도의 가혹한 환경을 감안하여 양산차량인 733계는 알루미늄이 아닌 스테인리스 차체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열차는 정시에 삿포로역을 출발하여 아바시리로 향합니다.
중간 삿포로 차량구에는 유치중인 키하 183계들이 보입니다.
일반형 183계와 전망형 183계가 보이는데요, 전망형 차량은 폐차되기 전에 탈 기회가 생겼으면 싶네요.
오늘의 저녁입니다.
마츠야에서 가득 담아온 규동입니다.
목을 축일 음료로는 홋카이도에서 콜라보다 인기가 더 좋은 구아라나 음료를 골랐습니다.
맛이 딱 제 취향인데, 홋카이도 밖에서는 찾기가 쉽지가 않네요 ㅠㅠ
밥을 먹다보니, 어느새 열차는 비바이역까지 도착했습니다.
2018년 기준 일일 승하차인원 1368명을 기록한 역입니다.
시간은 그렇게 늦지는 않았는데, 위도가 한참 높은 홋카이도는 해가 일찍 집니다.
다음 사진은 필수 정차역인 스나가와역입니다.
역번호는 A20번이 매겨져 있습니다. 2018년 기준 일일 승하차 인원 1368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음 역은 역번호상으로도 곧바로 다음역인 타키카와역입니다.
중간엔 어떠한 중간 정차역도 없습니다.
2018년 기준 일일 승하차인원 1626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음 정차역은 하코다테본선의 종점역인 아사히카와역입니다.
역번호는 A28, 일일 승하차인원은 2018년 기준 5196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열차는 지금 3번선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7시인데, 밖은 한밤중인 마냥 깜깜합니다 ^^;;;
아사히카와역은 고가화를 하면서 역을 깨끗하게 정비해서 여기저기 컬러풀한 전광판들이 많습니다.
옆의 표지판은 열차 구성과 앞으로의 정차역등을 표기해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관광객이 많은 홋카이도 특성상, 이렇게 화면으로 표시해줘야 언제든 상황에 맞게 내용 수정도 쉽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열차는 세키호쿠본선을 따라서 홋카이도의 자연속을 뚫고 달립니다.
깜깜해서 볼것도 없는지라, 눈을 잠깐 붙입니다.
한참을 워프해서, 열차가 엔가루역에 도착합니다.
여기선 잠깐 깨야하는 것이, 엔가루역에서는 열차가 방향전환을 하기 때문에, 의자를 돌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원맨 운전중이기 때문에, 운전사 역시 후미 운전석으로 이동해야 하므로, 정차시간역시 조금 확보된 편입니다.
그걸 이용해서 잠시 밖으로 나와서 사진을 남겨봅니다.
한창 열차가 달려온 방향은 선로가 막혀있습니다.
여기서 이제 방향을 돌려서 아바시로 이동합니다.
엔가루역의 이런 특이한 구조는 과거 국철시절, 엔가루역과 나요로역을 잇는 나요로본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요로 본선은 아바시리-아사히카와 구간을 잇기 위해서 건설한 노선으로, 아사히카와-나요로-몬베츠-엔가루-아바시리를 거치는 루트입니다.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해당 루트는 많이 돌아가는 대신, 험준한 산지를 피하며 완만한 구릉지대와 해안가를 지나는 루트입니다.
때문에 건설에 따른 기술적 난도가 낮아서 1921년에 전선을 개통하게 됩니다.
이후 키타미고개의 급구배를 극복하는 루트를 개척하게 되어 1932년에 세키호쿠 본선이 개통하게 됩니다.
이때 세키호쿠 본선은 엔가루-아사히카와 구간의 단축루트다보니 출발 방향도 기존의 나요로 본선의 진행방향과 달라지게 됩니다.
세키호쿠본선의 기점역이 아사히카와역이 아닌 신아사히카와역인 것도 이에 따른 영향입니다.
(원래 사용하던 나요로본선은 나요로역이 기점이니까요)
이후 나요로본선은 주 간선 역할을 세키호쿠 본선에 넘겨주게 됩니다.
이후 심각한 적자와 함께 국철시대 특정교통선으로 지정되고, 주변 대체 교통 루트가 확보되자 폐선의 길을 걷게 됩니다.
사족이 길었네요 ^^;;;;
여튼 엔가루역에서 열차는 방향전환을 하게 되며, 운전사도 반대편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운전사가 출발 준비를 하고 있으니, 얼른 자리로 돌아갑니다.
엔가루역의 역명판입니다.
세키호쿠본선의 역번호는 A입니다.
여기서 세토세방면이 아사히카와, 야스쿠니 (그 신사랑 발음이 같네요 ^^;;; 한자는 다릅니다) 방면이 아바시리쪽입니다.
잠깐 졸다가 일어나니, 열차는 루베시베역에 정차중입니다.
루베시베역은 2015년 기준 일 승하차 인원 202명의 작은 역입니다.
멍 때리다 보니, 열차는 메만베쓰역에 정차합니다.
마지막 필수 정차역입니다.
이제 곧 아바시리역입니다.
마지막역은 아바시리역입니다.
열차의 도착시간은 오후 11시를 조금 넘긴 시각입니다.
역시 한적한 시골도시에, 시간도 늦다보니 플랫폼도 휑한 모습입니다.
아바시리역의 시간표입니다.
마지막 출발 열차는 10시 42분 시레토코샤리행 열차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여객 취급 열차는 23시 도착인 특급 오호츠크 3호입니다.
이제 이 열차의 승객이 빠져나가면 역은 긴 하루를 마감하게됩니다.
심야의 아바시리역의 전경입니다.
앞에는 혹시 모를 승객이 있을까봐 대기중인 택시들의 모습입니다.
이후 모든 영업을 마친 역의 불이 바로 꺼집니다.
이날의 숙소는 아바시리역 코앞의 토요코인이라, 캐리어를 끌고 곧바로 이동합니다.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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