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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9.03 Japan

2019년 반쪽 급조 플랜 JRP 7일 - 4일차 - 처음이자 마지막: 유바리역

 

 

 

정말 오래간만에 여행기를 재개하네요;;;

 

글을 쓸 여유가 많이 없었던 한해였네요.

 

 

 

지난편에서 이어지자면, 늦잠으로 헝클어진 스케줄을 추스르고 버스로 유바리역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한 유바리역의 역사는 관광안내소를 겸하고 있습니다.

 

 

 

 

 

 

 

 

 

안쪽에는 깔끔하게 정비된 시각표가 있습니다.

 

일 5편. 당시 유바리역의 상태를 너무 잘 표현하는 상태입니다.

 

 

 

 

 

 

 

 

 

 

 

 

역 주변에는 홋카이도답게 산더미같이 쌓인 눈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역시 온지 꽤 된 눈이라 녹아서 얼은 흔적들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플랫폼 한켠에는 은하철도 999의 작가가 유바리선 폐선 기념(?) 축전을 보내왔는지, 이를 걸어서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126년... 그야말로 초기 산업혁명부터 현대까지 산업사의 굴곡을 그대로 거쳐온 탄광 노선의 종말이군요.

 

 

 

 

 

 

 

 

 

 

 

 

 

유바리역의 한쪽 끝은 이렇게 막혀있습니다.

 

대피선도, 되돌림장비도 없이 단량 키하동차가 오면 딱 돌아갈 수 있을정도의 설비만 갖추고 있습니다.

 

위키피디아에 남아있는 1970년대의 사진만 보아도 엄청난 크기의 역이 있었지만, 탄광의 쇠퇴와 함께 이전과 축소를 반복하다 현재 위치로 옮겨온 후,

 

지금은 역사와 플랫폼만 남고, 나머지는 철거 및 재개발이 되어서 흔적조차 찾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아직 열차 도착시각이 되질 않아서 역사 밖으로 나와서 플랫폼을 찍어봅니다.

 

열차 길이는 3량까지 들어올 수 있지만, 마지막날 정도 되서야 겨우 2량을 채워서 운행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유바리역의 역명판입니다.

 

저 Y25라는 역번호도 이제는 없는 역의 번호가 되었습니다.

 

 

 

 

 

 

 

 

 

 

 

 

두리번두리번거리면서 들어올 열차를 촬영하고, 무사히 열차를 타서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적당히 떨어진 장소를 찾다보니 지도상에서 나온 건널목입니다.

 

다만 시간이 시간이라 (늦잠...) 제대로 된 역광에 쌓인 눈에 열차가 가려지는게 흠이네요.

 

열차 통과시각이 얼마 남지 않을 뿐더러 열차가 지나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복행열차가 돌아갈 예정이니 무리는 할수 없었습니다.

 

 

 

 

 

 

 

 

 

 

 

 

 

잠시후 저 멀리에서 키하 동차가 접근해옵니다.

 

쌓인 눈만 없었으면 더 나았을텐데, 계절이 계절이다보니 어쩔수가 없네요.

 

그나저나 히카다선에서 굴리던 차를 차돌리기해서 여기까지 들어오는군요 ^^;;;;

 

 

 

 

 

 

 

 

 

 

 

 

건널목에서 기다리던 방향은 역시 예상대로 제대로 된 역광사진입니다.

 

이놈의 헤드라이트에 너무 목숨건 나머지 결국 제대로 건지질 못했습니다.

 

 

 

 

 

 

 

 

 

 

 

 

다시한번 멀어져가는 차량을 뒤에서 담아봅니다.

 

처음부터 요 구도로 담았으면 더 나은 사진이 나왔을텐데 말이죠.... 역시 인간은 욕심의 생물....

 

 

 

 

 

 

 

 

 

 

 

 

돌아가기 전 역에 막 도착하는 열차를 한껏 당겨서 찍어봅니다.

 

 

이제 건널목을 건너서 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역 근처까지 다 오니, 아까까지의 한산함은 온데간데 없고 사람들로 바글거립니다.

 

다 어디에 숨어있다가 나오는건지 ^^;;;;

 

 

 

 

 

 

 

 

 

 

 

 

 

저에게 있어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게될 유바리역에 도착한 열차입니다.

 

키하 40형 354가 당첨되었습니다.

 

 

 

 

 

 

 

 

 

 

 

히카다선의 차를 차돌리기하는것 치고는 행선판은 제대로 치토세-유바리간의 행선판을 달아두었습니다.

 

당시 운용패턴이 아침에 차를 신유바리에서 주박시키고, 첫차 운행 후 치토세-신유바리를 왕복, 그리고 다시 신유바리에 주박시키는 패턴이였습니다.

 

그래서 제 원래 계획은 새벽에 토마코마이발 첫차를 타고 신유바리에서 환승해서 들어가는 것이였는데, 보기좋게 실패했죠 ^^;;;;

 

 

 

 

 

 

 

 

 

 

 

 

 

 

히카다선의 로고가 선명한 차량을 유바리선에서 보려니 뭔가 기분이 묘합니다.

 

하다못해 홋카이도 도색 차량을 보고 갔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마지막이 될 광경이니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느덧 역 플랫폼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가 이뤄지기 시작합니다.

 

더 느긋하게 사진찍다간 영락없이 서서 신치토세까지 가야할 판이니, 서둘러서 역사로 돌아갑니다.

 

더군다나 아침에 미리 주문한 도시락도 챙겨야 하고요 ^^;;;

 

 

 

 

 

 

 

 

 

 

 

 

 


나름 서둘러서 줄선다고 했는데, 벌써 열차 앞에는 장사진이 생겼습니다.

도시락을 먹으면서 돌아가려 했는데 (벌써 해가 중천이니) 앉아서 갈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으로 출발을 기다립니다.

 

 

 

 

 

 

 

 

 

 

 

 

 

다행이도 내부에 순방향으로 자리를 잡는데 성공, 느긋하게 도시락을 까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역에서 파는 도시락인데, 이름하야 '고마워요 유바리지선 도시락'입니다 ^^;;;

 

사진부터 딱 철도스멜이 올라옵니다.

 

 

 

 

 

 

 

 

 

 

 

 

 

 

 

정신없이 도시락을 비우고 찍어본 열차 내부입니다.

 

올때는 사람이 바글바글하게 왔는데, 돌아갈때는 휑하게 돌아갑니다.

 

아마도 돌아가는 열차 찍고 버스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싶네요.

 

 

 

 

 

 

 

 

 

 

 

 

 


열차가 출발하자, 연선 주민들이 고맙다는 표시로 노란 손수건을 흔들면서 배웅해줍니다.

당시가 3월 4일이였고, 폐선을 4월 1일이였을텐데 저걸 매일같이 하셨을걸 생각하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시 후 도착한역은 시카노타니역입니다.

 

무인역이고, 역시 1면1선의 단촐한 역입니다.

 

 

 

 

 

 

 

 

 

 

 

 

 

열차는 이후 국도와 나란히 달려갑니다.

 

예전에는 아니였지만, 최근에는 국도의 발달로 이런 로컬선은 점점 그 존재가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인구밀도가 낮은 시골지역은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의 편의성이 압도적으로 높다보니 말이죠.

 

 

 

 

 

 

 

 

 

 

 

 

 

 

 

 

 

꾸벅꾸벅 졸다가 시미즈사와 역을 놓치고, 다음으로 담은 역은 미나미시미즈사와역입니다.

 

말 그대로 시미즈사와역의 남쪽에 있는 역입니다

 

 

 

 

 

 

 

 

 

 

 

 

 

다음역은 누마노사와역입니다.

 

여긴 다른 역들이랑 조금 다른데요,

 

 

 

 

 

 

 

 

 

 

 

 

 

이렇게 꽤나 번듯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서너분 정도 탑승하더군요.

 

 

 

 

 

 

 

 

 

 

 

 

 

 

잠시후 도착한 신유바리역의 유바리지선 신유바리 0km표지입니다.

 

눈이 있어서 그런지 찾기가 더 쉽더군요.

 

사실 이때 너무 피곤해서 (밥먹으니 더 노곤하고...) 역명판도 찍네마네 하면서 거의 자면서 간 기억이 납니다 ^^;;;

 

 

 

 

 

 

 

 

 

 

 

 

 

 

 

 

다음역은 타키노우에역입니다.

 

세키쇼선의 중간역들이 으레 그렇듯이, 이 역도 승하차인원수는 절망적입니다.

 

사실 주변에 허허벌판뿐인 세키쇼선이 먹고사는건 특급열차와 화물열차덕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키쇼선은 그야말로 산과 계곡을 넘나들면서 달려나갑니다.

 

옆에있는 다리는 국도 274호선의 교각입니다.

 

 

 

 

 

 

 

 

 

 

 

 

 

 

잠시후 열차는 유바리강을 크게 돌아서 건너갑니다.

 

겨울이라 유량도 적고 꽝꽝 얼은데다가 눈까지 덮였으니 어디까지가 강이고 어디까지가 강둑인지 구분이 안가네요.

 

 

 

 

 

 

 

 

 

 

 

 

강을 건너서 열차는 카와바타역에 도착합니다.

 

역명판에서도 보이듯이, 사실 카와바타역과 오이와케역 사이에는 몇몇 정차역이 있었는데, 다 폐역되었습니다.

 

 

 

 

 

 

 

 

 

 

 

 

 

 

카와바타역을 출발해서 오이와케역에 접근하다보면, 이와미자와에서 내려오는 무로란본선과 이렇게 합류하게됩니다.

 

요 무로란본선은 화물열차의 삿포로 시내 우회경로로 아주 요긴하게 쓰이는 노선입니다.

 

 

 

 

 

 

 

 

 

 

 

 

 

잠시후 열차는 오이와케역에 도착합니다.

 

여기에서 연계열차와의 환승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꽤나 오~래 정차하게 됩니다.

 

 

 

 

 

 

 

 

 

 

 

 

정차하는 틈을 타서 타고온 열차를 찍어보았습니다.

 

이날은 구름한점 없는 날씨라, 강렬한 태양빛아래 사진담기가 아주 난감한 하루였습니다 ^^;;;;

 

 

 

 

 

 

 

 

 

 

 

 

 

 

운행 종료일이 임박해서는 헤드마크를 달고 운행했다지만, 아직 이날은 한달가량 여유가 있어서인지, 헤드마크 없이 운행하고 있는 키하 40형 열차입니다.

 

 

 

 

 

 

 

 

 

 

 

잠시 후 토마코마이에서 이와미자와행 보통열차가 환승연계로 도착하고, 곧바로 열차는 출입문을 닫고 출발합니다.

 

 

 

 

 

 

 

 

 

 

 

 

 

오이와케역을 출발하자마자, 세키쇼선은 무로란본선과 분기하여 치토세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곧바로 열차는 다시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눈밭 사이를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저 멀리 비행기가 보이는 것을 보니, 세키쇼선과 치토세선이 합류하는 미나미 치토세역이 근처라는 것을 알 수 있게됩니다.

 

 

 

 

 

 

 

 

 

 

 

 

공원 몇개와 가득한 렌터카 주차장을 지나서, 열차는 치토세선과 합류하여 천천히 미나미치토세역에 도착할 준비를 합니다.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