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정차 후, 열차는 아마가세역을 출발합니다.
잘 보면 평범한 시골 역이지만, 관광특급이 정차한다는 데서, 뭔가 특별함이 느껴집니다.
실제로 아마가세역 근처에는 꽤 유명한 아마가세 온천이 있습니다.
역에서도 아마가세 온천을 열심히 홍보를 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고요.
이즈음에 아마가세 온천이 있습니다.
그리고 강 주변에 노천탕이 있는데, 그 위치도 이 즈음입니다.
첩첩산중이다보니, 햇빛이 들지 않는 모습입니다.
아직 오전 시간대니, 산이 만드는 그늘에 가려지지만, 정오가 되면 그렇지 않겠지요.
(그런 점에서 사진을 찍기에 역광이 아닌 것만 해도 감지덕지하지요... 특히 열차 안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광원의 위치는 제 의도와는 상관 없으니까요;;;)
점점 거칠어지는 산속을 열차는 헤집고 달립니다.
일본의 숲 하면 대나무숲이나, 작달막한 나무등을 주로 연상했는데요, 이번 여행서... 무참히 깨졌습니다.
소나무 보기는 힘들어도, 이렇게 크게 쭉쭉 뻗은 상록수들은 많이 보입니다.
스기카와치역입니다.
유후인노모리는 히타, 아마가세, 분고모리, 유후인, 오이타(열차편에 한해서)만 정차하는 열차이기에, 이 역은 쌩하니 통과합니다.
큐슈 중부인 유후인 일대나 아소 일대서는 이렇게 고원지대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풍력발전기가 일으키는 저주파가 동물들(사람 포함)에게 별로 좋지 않은 영향을 일으키고, 그로 인한 민원이 발생하다보니, 야간에는 운영을 하지 않는 등의 대책이 취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유후인노모리답게... 광활한 숲이 펼쳐집니다.
물론 산이 덤으로 따라오는 숲입니다.
한참 숲을 헤치고 달리다보면, 어느새 사람이 사는 흔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잠시 후, 열차는 분고모리역에 도착합니다.
역 이름에도 숲(모리)가 들어가는 것을 보면... 예전부터 숲과 관련이 많은 지역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분고모리 역을 출발하면 잠시후 승무원이 안내를 합니다.
그 쪽을 바라보면, 이런 폐허가 다 된 건물이 나오는데요, 이는 분고모리 증기기관차고입니다.
과거 큐다이본선에 증기기관차가 다니던 시절에 기관차를 보관하던 시설인데요, 오늘날에는 그 형태나마 남아서 이렇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역시 D열 방향입니다)
분고모리 기관차고를 뒤로 하고, 이제 유후인으로 달려갑니다.
시간이 정오에 가까워지다보니 해가 하늘 높게 뜨기 시작합니다.
덩달아서 열차가 달리는 방향에 따라서 역광이 되기도 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잠시 후 열차는 에라역을 통과합니다.
계속해서 열차는 유후인을 향해서 숲과 산, 강을 건너서 달려갑니다.
덩달아서 맑은 날씨는 최고의 풍광을 선사해줍니다. ^^
잠시후 열차는 노야역을 통과하고,
유후인노모리 1호의 종착역인 유후인역에 도착합니다.
올 때는 사람이 가득해서 찍지 못했던 실내 사진입니다.
(개인적으로 사진에 모자이크나 블러를 넣는 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만 찍힌 사람들도 초상권이라는 것이 있다보니....)
787계처럼 위에 항공기 기내 수화물 보관함같이 선반을 만들어둔 모습입니다.
유후인역에 도착한 키하 72계 유후인노모리입니다.
한쪽에서는 승무원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입니다 ^^
KYUSHU RAILWAY COMPANY YUFUIN NO MORI
이제 유후인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여기서... 관광을 할지, 아니면 계속 열차를 타고 오이타로 돌아갈지, 미리 일정을 짜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갈등을 하게 됩니다.
그 결정은...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