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츄오역에 도착한 후, 아침 겸 점심인 벤또와 기타 먹거리를 사들고 신칸센 승강장으로 올라왔습니다.
이제, 하카타로의 마지막 '귀환'입니다.
내일은 큐슈를 떠나는 날이기에, 홈 베이스 역할을 해주던 하카타로의 귀환은 오늘로 끝입니다.
저기 저를 하카타로 날라줄 제비가 들어와 있습니다.
이번에는 U003편성이 걸렸습니다.
앞선 U008편성과는 달리 헤드라이트 부분이 납작합니다.
떠나기 전에 잠시 재래선 플랫폼 쪽을 최대 망원으로 당겨서 찍어봅니다.
은퇴를 얼마 앞두고 있었던 485계 레드 익스프레스입니다. (결국 485계 키리시마는 한번도 보질 못했습니다;;;)
차 안에 들어가기 전에...좀 뜬금 없지만, 2호차 위에 있는 팬터그래프입니다.
JR히가시니혼 E2계 1000번대의 팬터그래프를 그대로 따왔습니다.
800계를 만들 당시, 자체 기술력이 없어서 여기저기서 기술을 끌고 온 유일하게 눈으로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원형은 700계라고 하지만....누가 저 모습에서 700계를 연상할 수 있으련지..... 그러고보니 800계는 JR 본토 3개사 기술의 혼합체인 셈이네요. ㅎㅎ)
이제 실내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열차 안에는 큐슈의 특산품을 이것저것 사용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인 야츠시로산 발입니다.
출입문 옆에는 이렇게 자그마한 공중전화 부스도 있습니다.
안에 공중전화는 설치되어 있지만, 휴대폰의 보급 탓에 사용이 없어서 그런지 사용 정지 종이가 전화기 앞에 붙어있습니다.
잠시 후 열차가 신야츠시로를 향해서 출발합니다.
이제, 앉아서 식사를 할 시간입니다 ^^
가고시마츄오역에서 산 벤또입니다.
표지를 이미 뜯어버려서 이름이 뭔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여행기를 묵혀뒀다가 쓰려고 하자 발생하는 대표적인 문제점입니다 ㅠ)
안에 고기가 있어서 사게 되었습니다 (소화 잘되는 고기... 하악하악)
맛은.... 좋았으나 전체적으로 달짝지근한 맛이 심했습니다.
한국적인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께서는 본능적으로 김치를 찾으실... 그맛입니다 ^^;;;;
800계는 세세한 실내장식까지 신경을 써주는 JR 큐슈만의 독특한 방식이 묻어나옵니다.
그 예중 하나인 벚나무 발입니다.
평범하게 천 슬라이드로 해결 할 수 있을 것을 이렇게 발을 달아두었습니다.
역시 전문 디자이너가 손을 대서 그런지 이렇게 고객이 접할 수 있는 사소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배려를 해둔 모습입니다.
(또 다른 예로는.... 전자업체에 애플이라는 회사가 있지요....)
어차피 큐슈 신칸센 가고시마츄오-신야츠시로 구간은 터널이 주인 구간입니다. (뭐... 산요 지하철이 아닌지 착각할 정도인 산요 신칸센과 동급입니다....)
터널 통과중에 잠시 일본판 칠성사이다인 미쓰야 사이다의 캔을 찍어봅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의 음료들은 저렇게 캔에 담겨져 나와서 여러모로 재활용해서 굴려먹기 편하더군요.
아무래도 간접조명 방식을 택하다보니, 터널 내에서 창측 좌석의 광량은 위쪽에 위치한 선반때문에 필연적으로 부족해 질수 밖에 없습니다.
N700계는 창측 좌석쪽에 간접 조명 장치를 더 달아서 해결을 했지만, 800계는 그것과는 달리, 좀 더 간단하고 값싼 방식을 써서 해결합니다.
바로 위의 사진처럼 창측 좌석 바로 위의 선반의 일부 부분을 투명 플라스틱으로 처리해버린 것입니다.
이러면 조명 빛이 선반에 막히는 일이 없이 투과가 되어서 그대로 좌석쪽으로 비쳐집니다.
이렇게 큐슈 신칸센 800계 타면 이런 아기자기한 승객을 배려한 조그마한 장치들을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디자인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사람들을 알게 모르게 뒤에서 지원을 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 사진을 찍고 나서... 눈에 들어온 한 가지...
한글이 있습니다.
한글이 맨 위에 적혀있었으면 여기가 한국이라고 착각할 뻔 했습니다 ^^;;;;;
확실히 한국과 제일 가까운 JR 큐슈가 한글 안내가 제일 충실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히가시니혼/니시니혼도 비교적 충실한 편입니다만....)
잠시후 열차는 신야츠시로역에 정시에 도착합니다.
가고시마서 저를 태워다준 800계의 헤드샷을 한번 더 날려줍니다.
저 뒤로 얼마 남지 않은 큐슈신칸센 개통에 맞추어서 분주히 공사중인 인부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지금은 더 이상 볼 수 없는 풍경이 되어버린 신야츠시로역의 3분 환승입니다.
이제 오른쪽의 열차를 타고 하카타로 달려갑니다.
787계 릴레이 츠바메입니다.
이미 운전석 부분의 릴레이 츠바메 로고는 사라지고 Around The Kyushu, 즉 큐슈 전국구 차돌리기를 위한 시트지가 덧씌워져 있습니다.
(실제로 전국구 차돌리기중이라지요...?)
열차에 승차를 합니다.
구마모토까지 이 드넓은 그린샤를 혼자서 전세내고 갔습니다 ^^;;;;
그. 래. 서
아무도 없는 김에, JR패스로는 꿈도 못꾸는 그 좌석을 잠시나마 탐험해보기로 합니다.
제일 맨 뒷열 3자리밖에 없는 그린샤 DX입니다.
시트 자체도 육중해 보이는 그린샤와는 달리 뭔가 가벼운 분위기에 레그레스트까지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좌석은...올 전동식으로 구동됩니다.
(물론 그린샤 DX니.... 리클라이닝 각도는... 말 안해도 아시죠...? 거의 '누워서'갑니다 ^^;;;;)
그린샤 DX의 전동 시트 조종기입니다.
좌/우 좌석 따로 버튼이 존재하지만, 전등 점등 스위치는 단 한개만 있는 모습입니다.
승무원이 올때 까지 잠시...앉고 싶었습니다만.... 욕망을 꾸욱 참고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릴레이 츠바메는 연락선을 타고 가고시마 본선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제 하카타까지 쭉쭉 달려줄 일만 남았습니다.
아까 큐슈 남부에서 몰려오던 구름이 이제야 야츠시로 인근까지 올라온 모양입니다.
덕분에 해질녘 약해진 햇빛과 더불어서 장관을 펼쳐줍니다.
그리고, 이제.... 오른편에 펼쳐질 또 다른 장관을 찍기 위해서 준비합니다
잠시후, 구마모토 신칸센 차량 사업소가 등장합니다.
올때는 놓쳤기에, 갈때는 확실히 잡아봅니다.
그린샤가 어느정도 점유중이였던 가고시마행과는 달리 이번에는 혼자서 그린샤를 전세냈기에 행동도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
차량기지 안에는.... 800계는 물론이요, N700계가 가득합니다.
보기만 해도 배부른 광경이지만.... 이제 이 풍광을 뒤로 하고 구마모토로 달려갑니다
잠시후 열차는 구마모토 인근의 차량기지를 지나갑니다.
그리고...사진에 보이듯이, 기지 한켠에 과거 침대특급이였던 블루트레인 객차가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벤트용이나 임시편으로 투입할 계획이 있는지, 아직 폐차는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제 고가화 공사가 한창인 구마모토역을 지나갑니다.
열차는 잠깐의 짧은 정차후, 하카타를 향해서 달려갑니다
드디어... 늦잠때문에 고단했었던 3일차의 해가 저물어갑니다.
낮에 못잔 잠을...지금이나마 보충해보려고 잠시 잠을 자고, 하카타로 워프를 시전합니다.
워프가 끝난 후, 여행을 이대로 끝내기에는 아쉬워서, 신칸센 승강장으로 올라갑니다.
올라가서 늘 사진을 찍는 구도에서 자리를 잡자, N700계 한 편성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저 멀리 내일 탑승할 예정인 유후인노모리가 기지로 빠져나갑니다.
신칸센 사진찍는데 열중하고 있던 찰나, 열차 도착 안내음이 들립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조준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 셔터에 걸린 것은....
바로 N700계 시운전 차량입니다.
것도 패스 개시 첫날 잡았던 R9편성입니다. ^^;;;
패닝을 시도해봤어야 했었지만.... 당시 시운전차량을 잡은데 너무 감격해서 그럴 생각도 안들은 모양입니다. -0-
사진이 매우 흔들렸습니다 ㅠ
특종도 잡았겠다 (당시는 특종이였습니다 ^^;;;;) 이제 맘놓고 신칸센 사진들을 마구마구 찍어댑니다.
이 사진을 끝으로, 저녁식사와 함께 숙소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내일은... 큐슈를 떠나서 쉴새없이 이어지는 10단 콤보로 홋카이도까지 워프하는 일정이기에, 스케쥴도 빡빡할 뿐더러, 밀렸다간... 대책이 없습니다.
때문에 오늘처럼 늦잠을 자서는 안된다는 부담을 안고, 3일차를 마칩니다.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