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좀 짧습니다 ^^
앞으로 이어질 지루한 여행기에 앞서서 잠깐 쉬어가기 식으로 나오는 사진들입니다.
(이날 비가 와서 창문 너머로 찍은 사진들이 전부 다 안구에 습기가 차오르는 수준이여서요...ㅠ)
어찌되었건, JR패스 개시 첫날의 여행기, 시작합니다.
3월 6일.
JR 패스 14일 그린샤권의 시작일입니다.
이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조식후, 하카타역으로 나갑니다.
하카타역의 메인 게이트입니다.
자동개찰기 너머의 풀컬러 LCD 스크린에 재래선 열차들의 발착 안내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산요신칸센 열차들의 발착 안내도 나옵니다.
저 너머에는 큐슈신칸센 개통까지 5일 22시간 17분 12초가 남았다고 알려주는 카운트 다운 머신이 보이네요 .
자, 이제 개찰구 너머로 들어갑니다.
전날 까지는 제돈 내고 들어가야 했지만, 이제는 마법의 JR패스만 유인 개찰구에서 '스윽' 보여주기만 하고 당당히 입장을 합니다. ^^
이제 환승 통로를 거쳐서 산요신칸센 플랫폼으로 올라갑니다.
노조미 14호로 출발 준비중인 N700계 N11편성 열차입니다.
누가 보면 도자기로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비만 그치면 금새 얼룩덜룩 더러워진다지요...?)
잠시후, 열차는 도쿄를 향해서 출발합니다.
4분후, 신오사카를 향해 출발할 700계 히카리 레일스타 열차입니다.
편성번호는 E8이군요.
잠시후, 요란한 경고음과 함께 14번선에 진입하는 300계 열차입니다.
아까 첫번째 사진에서 14번선에서 출발하는 여객열차는 없었습니다.
고로, 회송입니다.
플랫폼에 도착해서 출발을 기다리는 300계 F1편성입니다.
비록 JR 니시니혼 소속 차량이지만, 산요신칸센 히로시마 이서 구간에서 탑승하기는 힘든 열차입니다. (임시 노조미가 있지만 정말 드뭅니다)
끽해야 히카리로 히로시마까지가 한계인 300계가 주로 뛰는 구간은 도카이도신칸센 구간입니다. (그야말로 원정 앵벌이(?) 나가는 셈이죠 ^^;;;;)
하지만 그 앵벌이(?) 조차도 2012년 도카이도 신칸센에서 300계의 은퇴가 예정되어있기에 더 이상 할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남은 1년, 큰 사고 없이 운행하기를 바랍니다.
300계 열차의 헤드라이트 부분입니다.
깔끔하게 처리된 500계, N700계와는 달리 무언가 투박한 느낌이 드는 마감방식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투박한 면이 300계를 원조 노조미답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우수에 잠겨있는 사이, 반대편서 요란한 발차음이 들립니다.
휙 돌아서서 얼른 사진을 남겼는데.... 핀이 나갔네요...
시속 300km/h 의 시대를 열어제낀 전기뱀장어 500계의 등장입니다.
뱀장어답게 둥그런 차체가 인상적인 500계입니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이 둥그런 차체가 500계의 퇴역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것입니다.
애초부터 엄청난 전력소모량으로 '전기먹는 뱀장어', 줄여서 전기뱀장어로 불렸는데다가 저 둥그런 차체대문에 창측 좌석의 승객들의 불평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보통차의 지정석 창가는....끝내줍니다 ^^;;;;;
때문에 승객의 쾌적성 문제 때문에 500계는 쾌적성이 대폭 향상된 700계와 N700계에 슬금슬금 자리를 내주다가 N700계의 대량 증비와 함께 8량편성으로 반토막나고, 이제는 만년 고다마로 말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 그린샤는 어땠냐고 물어보신다면, 아래 사진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순서상 앞으로 끌어온 사진입니다.
사진은 500계 고다마의 지정석으로, 과거 노조미 시절의 그린샤를 통채로 재활용해서 굴리는 중입니다.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짠돌이 JR 니시니혼입니다)
보시다시피, 그린샤는 넉넉한 실내공간 때문에 별 문제는 없었던듯 합니다. ^^
500계 V5 편성이네요.
앞에서 보면 V라인 전두부를 가진 500계에 걸맞는 편성 기호같습니다.
코가 길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500계의 노즈입니다.
데뷔 당시로는 신선한 디자인이였지만, 지금 운행중인 대부분의 신칸센들이 롱노즈 채용 신칸센들이기에 감흥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발차음이 들리고, 300계가 오늘도 머나먼 타지로 출근을 하러 갑니다.
잠시후 500계도 떠나서 적막감이 감도는 가운데, 재래선 하카타역으로 783계 특급 미도리가 진입중입니다.
반대편 도착홈에는 하카타 종착 100계 P4편성 고다마가 들어와있습니다.
역시나 JR니시니혼의 짠돌이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차량입니다.
하지만 2012년 퇴역이 확실하기에, 더 이상 볼 수가 없을 것 같은 모습입니다. (그 전에 큐슈에 올일이 있으련지....)
짧은 정차를 마치고 열차는 하카타 종합 차량소로 떠나갑니다.
이제 출발 차량들이 없어서, 반대편 승강장으로 넘어갑니다.
미나미하카타를 향해서 출발 준비중인 500계 고다마 V7편성 열차입니다.
처음 보는 전기뱀장어의 포스는 정말로 대단하다는 말 말고는 딱히 설명이 되질 않네요 ^^;;;;;
로우 앵글로 찍은 500계의 선두차입니다.
뭔가...위압적인 포스가 풍기는군요....
마지막 풀 앵글 샷과 함께 500계를 떠나보내고, 신칸센으로 아침 눈요기를 확실히 한 저는 오늘의 일정을 시작하러 가야겠지요....? ^^
본격적인 첫날의 JR 패스 사용은,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