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문화가 발달한 일본에는 독특한 상이 있는데요, 이는 블루리본상과 로렐상입니다.
철도 동호인들의 모임인 일본 "철도 친우회" (鉄道友の会, 테쓰도토모노카이)에서 주관하여 수여하는 상입니다.
물론 형태는 동호회이긴 하지만, 1953년 설립되었으며, 레일팬 (鉄道ファン)잡지를 발행하는 주체이기도 합니다.
이 단체에서 매년 새로 등장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회원 투표 등의 심의 과정을 거쳐서 수여하는 상이 블루리본/로렐상입니다.
일본내의 가장 큰 단체에서 수여하는 상인 만큼 일본 내부에선 꽤나 권위가 있는 상으로 유명합니다.
이쯤되어서 블루리본/로렐상의 차이가 무엇이냐 하면, 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블루리본상은 일종의 인기투표상입니다. 때문에 JR이나 사철의 간판특급 차량들의 독무대이기도 합니다.
수상 차량은 1년에 1종류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반면 로렐상은 간판특급차량들이 인기덕에 블루리본상을 휩쓸어버리자, "통근형 차량에 한정된 수상 기회를 주자"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상입니다.
현재는 통근형 차량이라는 카테고리는 빠졌고, 블루리본상보다 기술이라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어서 좀 더 많은 차종에게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블루리본상과 달리, 복수의 차량이 수상 가능하며 최다 수상은 총 4종류의 차량이 수상한 2006년도의 제 46회입니다.
(메이테츠 2000계, 아이치교통 100형, 히로시마전철 5100형, 후쿠오카시 교통국 3000계 전동차)
서두가 길어졌네요 ^^;;;
매년 두 상은 5월 말에 수상차량을 발표하는데요, 어제인 5월 26일 제 64회 블루리본상, 제 61회 로렐상 수상 차종이 발표되었습니다.
2021년 제 64회 블루리본상 수상 차량
긴테츠 80000계 "히노토리 (ひのとり)"
블루리본상은 간판특급이 늘 거머쥐던 전통대로, 긴테츠의 최신 특급차량, 80000계 히노토리가 차지하였습니다.
긴테츠의 노후 특급차량인 12200계 스낵카를 대체하기 위한 차량으로, 6량편성 8편성, 8량편성 3편성이 생산된 차량입니다.
"휴식의 업그레이드"를 컨셉으로, 기존의 어반라이너보다 더욱 발전된 편안함을 자랑하는 차량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비가 예정된 차량으로, 향후 긴테츠 표준궤 구간의 주력 특급차량으로 활약할 예정입니다.
철도친우회에서 밝힌 수상 사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비즈니스, 관광, 외출 등의 다양한 이용 용도에 대응하고, 차내에서 전망을 즐길 수있는 한편, 유구한 역사를 키우는 연선의 전통 경관과 조화되어 완성도가 매우 높고 매력 넘치는 차량"
2021년 제 61회 로렐상 수상 차량
2021년 제 61회 로렐상 수상 차량
올해의 로렐상은 2개 차종이 수상하였습니다.
첫번째는 JR도카이의 N700S 신칸센입니다.
N700A는 로렐상/블루리본상 모두 고배를 마셨지만, 그 개량형인 N700S는 당당하게 로렐상을 거머쥐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철도 친우회에서 내세운 수상 사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술, 서비스의 향상에 매일 많은 승객을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수송하는 차량"
위와는 무관하게 N700A와 비교하여 간단하게 차량 특징을 보자면:
외관적으로는 선두형상을 조금 손봐서 터널돌입시의 소음과 주행저항 감소를 얻어내었습니다.
가장 큰 발전은 주행 장치쪽에서 이루어졌는데요,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 SiC(탄화규소) 반도체 적용으로 인한 발열 감소 (에너지 효율 향상)
- 대차 구조 변경을 통한 구조 단순화/강도 향상
- 풀-액티브 서스펜션 장치 탑재, 궤도상태 모니터링 시스템 탑재
- 고속철 차량에선 최초로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여, 정전시 터널같은 대피가 용이하지 않은 곳에서 저장된 에너지를 이용하여 자력 주행으로 탈출하는 시스템 적용.
총 3개사가 N700S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JR 도카이: 올해 내로 13편성, 2023년까지 총 40편성 투입을 예정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N700으로 N700을 대체
JR 서일본: 2021년 이후 2편성 투입, 해당 차량으로 고다마로 운용중인 500계, 700계, 그리고 노조미로 운행중인 N700계를 대체할 예정
JR 큐슈: 2022년 개업 예정인 큐슈신칸센 나가사키루트의 차량으로 N700S 확정
JR 동일본 E261계 "사피르 오도리코"
두번째 차량은 JR 동일본의 E261계 사피르 오도리코입니다.
이즈지역 관광 특급으로 도입된 열차이며, 켄 오쿠야마가 디자인을 맡았습니다.
전차량 그린샤로 운행하는 열차이며, 차내 차임, 멜로디, 경적음 역시 자체적으로 E261계만을 위해 작곡된 음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N700S와 마찬가지로, SiC VVVF가 탑재되어 있으며, JR동일본 표준사양이 되어버린 INTEROS 정보제어 장치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철도 친우회에서 내세운 수상 사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최신 기술을 도입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이동 공간과 교통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매우 완성도가 높은 차량 "
이상 2021년 로렐상/블루리본상 수상 차량들이었습니다.
참고:
올해의 로렐상/블루리본상 후보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 JR 홋카이도 키하261계 5000번대
- 마이하마 리조트라인 "리조트 라이너" (Type C)
- JR 동일본 E261계 "사피르 오도리코"
- 오다큐 전철 5000계 (2대)
- 수도권 신도시 교통(쓰쿠바 익스프레스) TX-3000계
- 하코네 등산철도 10/20형
- 시나노 철도 SR1형
- JR 도카이 N700S
- JR 서일본 271계 "하루카"
- JR 서일본 117계 7000번대 "West Express 깅가"
- 긴테츠 80000계 "히노토리"
- 긴테츠 20000계 "라쿠"
- 히로시마 고속 교통 7000계
- JR 시고쿠 키하 185계 "지국지사 시대의 새벽 이야기"
- JR 큐슈 YC1계
- JR 큐슈 787계 "36 플러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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