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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lroad Models/etc

[MicroAce] 4년간의 삽질








2012년, 마이크로 에이스는 당시 가장 인기몰이중이던 히트 열차인 하이브리드 리조트 열차의 발매 공지를 띄웁니다.






나는_니들이_친_구라의_증거를_아직도_갖고있다.jpg






4량인 리조트 아스나로를 기준으로 세금포함 19740엔, 3량인 리조트 시라카미는 17640엔이라는 적지 않은 가격에도, 당시 나름 준수하게 뽑아주었던 키하 E130 시리즈의 디테일을 바탕으로 어느정도 기대치가 형성되어 있던 상황입니다. (해당 모형은 조만간 리뷰가 올라갈 예정입니다)

그 덕에 상당한 예약 판매를 업었으나....




2012년 8월, 생산에 차질이 생겨서 죄송하다는 홈페이지의 공지와 함께 발매는 연기됩니다.


이후 별다른 해명 없이 시간이 흐르고 흘러 2014년, 시즈오카 하비페어에서 이 하이브리드 기동차는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런. 데.






이게 뭐야 으아아아아 (출처: http://tramo-freight.com/blog01/index.php/archives/7588)







당시 공개된 리조트 아스나로의 디테일은 그야말로 '이렇게 나올거면 왜 2년씩이나 연기했습니까?' 라는 질문이 절로 튀어나올 수준이였고, (특히 동력차부분) 이후 발매 일자가 잡히는 듯 싶던 이 모형 역시 또 다시 기나긴 침묵속에 빠져듭니다.



또 다시 모두에게 잊혀질 무렵, 2016년 4월, KATO가 이 침묵을 깼습니다.















HB-E300형의 자사 8월 발매를 공지하며, 그야말로 마이크로 에이스의 HB-E300들의 목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카토의 2016년 8월 발매 공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마이크로 에이스는 항복(?)을 하며, 해당 모형에서 손을 떼겠다고 공식 선언을 하게 됩니다.

카토의 모형 뽑는 실력은 그야말로 수준급이니, 굳이 붙잡고 있을 필요는 느끼지 못했던 것이겠지요.




어찌 보면 흔히 보이는 모형의 발매 연기 스토리 같아 보이지만, 2012년부터 이어지는 마이크로에이스의 부진과 맞물려서 신뢰를 잃은 기업이 어찌 되어 가는지 보여주는 사례이지 않을까 싶어서 한번 적어 본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유럽에서도 비슷한 짓을 벌인 모형사 이야기가 있는데, 역시 기회가 닿으면 포스트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