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에 어디 나갈일도 없고 (원체 잘 없기도 했습니다만 ^^;;;)하니 집에서 이왕 하는 김에 디오라마를 다시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전에 있었던 디오라마는
https://blog.naver.com/onnuri114/221594691552
계속해서 운전을 하다보니 여러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우선,
1. 급경사+커브+켄트 3종 세트 조합으로 인한 탈선
- 이건 특히 장축차량인 유럽형 차량에서 심했습니다. 특히 하비트레인제가 엄청나게 잘 나가버리더군요 -_-
2. 책상 아래에 있는 애매한 위치
- 모형이 걸리거나, 레일 청소등의 작업이 필요할 때 좁은 틈새로 몸을 집어넣어서 하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3. 완벽한 먼지 차폐 불가
- 비닐을 이용해서 둘러쳤는데도 먼지가 계속 뽀얗게 앉더군요. 결국 완벽한건 케이싱뿐...
위와 같은 여러 중대 문제가 발생해서 결국 뒤집어 엎고(...) 다시 재건축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엔 2,3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베이스와 수시로 여닫을 수 있는 덮개가 합쳐진 베이스를 제작, 그 위에 디오라마를 얹는다는 나름 야심찬 플랜을 세웠습니다.
재질은 순 목재로 할까 했다가 원하는대로 여닫는 아크릴장을 만들기가 힘들고,
순 프로파일은 하중을 견디기 위해선 최소 3030, 가능하면 4040을 쓰는게 좋았는데, 이때 들어가는 자재비에 무게도 엄청나서 고민하다가 둘을 적당히 하이브리드해보기로 했습니다
경량화 및 반듯한 베이스를 위해서 뼈대는 2020프로파일로, 나머지 하중을 받는 구간은 집성목등으로 제작하기로 결정, 열심히 설계를 시작합니다. (모든 문제의 시작은 여기서....)
제일 먼저 도착한 물건은 프로파일입니다.
역시 가격은 높지만 (아노다이징이 되어있습니다) 고급진 느낌의 블랙 프로파일을 선택했습니다.
전체 크기가 1950x790인지라 길이가 길쭉길쭉합니다.
목재는 늘 주문하는 DIY숍이 있는데, 일이 밀려서 그런지 많이 늦어지더군요.
그 사이 디오라마가 올라갈 책상 위를 정리합니다.
ㄱ자 모양으로 배치해서 쓰고있었는데, 구석진 부분을 쓰기가 힘든 와중에 이렇게나마 써보기로 합니다.
목재가 도착하고, 본격적으로 조립을 시작합니다.
회사를 한창 다니니, 작업은 퇴근후 매일 2시간 정도가 한계더군요.
베이스 프레임은 적절히 2040과 2020을 섞어서 만듭니다.
이후 도착한 목재를 샌딩하고, 도장을 해줍니다.
보이는 외판은 20T 엘더로 마무리를 하고, 안에 힘을 받는 부분은 18T 미송으로 작업해주었습니다.
다만 지금 드는 생각은 조금 더 비용이 들더라도 잘 흠집나는 엘더대신 월넛이나 멀바우같은 수종을 쓰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낙장불입이죠 ^^;;;
수가 많아서 샌딩하고 도장하는데만 하루가 날아갔네요....
와중에 밥주던 동네 길냥이는 하루종일 밖에 나와있으니 반갑다고 와서 부비고 다니고 난리도 아닙니다 ^^;;;;
요새 임신해서 그런지 더 친근하게 굴던데 아깽이까지 데리고 오면 늘어난 입을 어찌 감당해야 할런지...
도장을 말리고 난 후, 이제 짬짬이 다시 직교 하중을 지지해줄 파트를 조립해줍니다.
이제 프레임에 올리고 하중부분과 프로파일 가이드를 맞출 준비를 합니다.
이렇게 위로 올리는 이유는 아래쪽에 서랍을 달아서 컨트롤러나 배선같은 부분을 넣어서 디오라마 구동시 서랍을 열고 바로 컨트롤러 전원만 넣고 구동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올려놓은 프로파일 상판을 내려놓고, 꼭꼭 끼우면서 하중을 받을 나무를 조립해줍니다.
그렇게 해서 뚝딱뚝딱 완성...은 아니고 한 3일은 걸렸습니다.
퇴근후 2시간정도밖에 작업을 못하는 것이 은근 걸림돌이더군요.
서랍너비+레일 두께의 크기가 각각 나온것을 확인하고 다음 공정으로 넘어갑니다.
이제 안쪽에 들어갈 서랍을 조립합니다.
이것도 처음에 서랍 높이를 잘못 발주내서 다시 경기도 광주까지 들고가서 잘라왔습니다 ^^;;;;
서랍 4개를 만들고, 레일을 달아서 작업을 해봅니다...만
아뿔싸!
만악의 근원이 여기서 터집니다. -_-
프로파일류의 가공 공차는 대략 0.1mm 이내입니다.
하지만 목재류는 수축/변형이 있기 때문에 많으면 1mm 이상의 공차가 발생하는데요, 이게 여기서 사고를 쳐버립니다...
외측 사이즈는 1950으로 딱 맞춰져 있는데, 안쪽의 목재들이 주변 환경 따라서 1mm 이상씩 변형이 나오니, 서랍이 조립은 되지만 매끄럽게 열릴 때도 있고 아닐때가 있더군요
결국 다시 다 뜯어냅니다 (갸아아아악)
일단 이대로 내버려두고, 오차들을 다시 다 잡고, 재작업을 시도해볼 예정입니다.
조립하는덴 1달 가까이 걸리는데 뜯어내는덴 2시간이면 충분하더군요...
다음과 아마도 다다음 작업까지는 디오라마 작업보다는 목공에 더 가까운 작업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다들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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